[4차 산업혁명시대 자녀교육] 사교육비를 경감하려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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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07 07:40  |  수정 2018-05-07 07:40  |  발행일 2018-05-07 제13면
[4차 산업혁명시대 자녀교육] 사교육비를 경감하려면(3)
김종오 (광덕자기주도연구소 소장)

사교육비를 경감하고 자녀의 자기주도적 학습습관을 형성하려면 티칭보다 코칭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지식을 가르치고 배우는 티칭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학습능력과 사고능력을 기를 수 있는 코칭이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티칭과 코칭은 어떻게 다를까. 티칭은 학생들에게 지식을 이해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면, 코칭은 학생이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다. 티칭이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둔다면 코칭은 익혀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 중점을 둔다.

내용이 잘 이해되도록 친절히 설명해 주는 선생님은 티칭선생님으로는 좋은 선생님일 수 있지만, 아이를 선생님 의존형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아 코칭선생님으로는 바람직하지 않다. 가장 좋은 코칭선생님은 부모다. 부모가 코칭기법을 익혀서 자녀를 지도할 때 교육효과는 배가 된다. 최소한 부모가 코칭을 이해하고 있어야 자녀의 학습습관이 바르게 형성되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

4세대 자녀를 기르고 있는 부모들이 교육을 바라보는 시각도 지식·정보 전달 위주의 3세대적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선생님이 얼마나 열심히 잘 가르치느냐가 아닌 자녀가 얼마나 성실히 공부하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수업이 이해가 잘 되느냐고 묻는 것도 좋지 않을 수 있다. 자녀에게 수업이 이해가 되는지 묻는 이유는 수업의 수준이 자녀에게 맞는지 확인하고, 아이가 수업을 이해하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이지만 실제로는 역효과가 나는 경우가 더 많다. 학생이 수업에 대한 이해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면 수업의 주체가 학생이 아니라 선생님이 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학생은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보단 수업내용의 이해 여부에 머무르게 되면서 수동적인 학습이 이루어지게 되고 집중력이 떨어지게 될 수 있다. 학습에 있어 배우는 학(學)보다는 익히는 습(習)에 중점을 두어야 비로소 학생이 공부의 주체가 된다.

부모가 가정에서 자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코칭이 무엇일까. 생활면에서는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데 자녀도 가족구성원으로서 노력하도록 유도하고 자녀의 신체활동을 늘리고 땀을 흘려 노력해서 뭔가를 이루었다는 성취감을 맛보게 해야 한다. 학습면에서는 학교수업을 중심으로 예습과 복습이 이루어지도록 유도한다. 예습은 제목과 낱말을 익힌다. 낱말을 익힐 때는 개념 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낱말의 개념을 정립하지 않고 그냥 익히게 되면 주입식 암기 교육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이해력이 낮아지고 기억이 힘들고 오래가지 않으며 사고의 유연성도 떨어지고 학습의욕도 낮아진다. 기억하고 있는 제목은 강력한 기억의 프라이머 역할을 하게 되어 배운 내용을 정확하고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게 도와준다. 복습은 이해가 된 부분부터 잊어버리기 전에 하는 것이 학습효율을 높이는 비결이다.

부모는 자녀를 티칭선생님에게 맡겨 두고 학습시간과 학습량을 관리하기보단 자녀의 멘토가 될 수 있는 코칭선생님을 찾아 자녀가 행복을 향해 성실함을 기를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김종오 (광덕자기주도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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