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혈관의 안녕, ‘십계명’에 달렸다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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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08 07:46  |  수정 2018-05-08 07:47  |  발행일 2018-05-08 제19면
20180508

사람의 혈관을 일직선으로 연결하면 그 길이가 약 10만㎞에 달한다. 이는 우리가 사는 지구를 두 바퀴 반 정도 도는 거리에 해당한다. 온몸 구석구석에 혈액을 전달하고 순환시키는 통로는 바로 혈관이다. 펌프가 아무리 건강해도 통로가 건강하지 않으면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혈관의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젊은 혈관’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

심장은 우리의 몸 구석구석에 혈액을 공급하는 펌프 역할을 하는 장기다. 그리고 심장과 인체 각 장기 및 조직 사이의 혈액을 순환시키는 통로의 역할을 하는 것이 혈관이다. 혈관은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을 온몸으로 운반하고, 온몸을 순환한 혈액을 심장으로 되돌려 보내는 통로다.

만약 혈관에 문제가 생겨 심장이 필요한 만큼의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면 심장근육에 노폐물이 축적되고 산소 부족상태가 돼 결국 심장마비에 이르게 된다. 혈관질환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대부분 콜레스테롤의 혈관벽 축적이 일어나는 동맥경화증으로 혈관이 좁아져 발생한다.

동맥경화증은 노화가 진행되면 혈관에 발생하는 피할 수 없는 질환이다. 동맥경화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에는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비만, 고령, 가족력 등이 있다. 즉 이러한 위험인자들이 있는 사람의 혈관은 빨리 늙게 된다.


지구 두바퀴반에 이르는 10만㎞의 혈관
심장∼장기·조직간 혈액 순환 통로 역할
혈관벽에 콜레스테롤 쌓이는 동맥경화증
흡연·비만 등이 요인…심장마비 이르기도

癌 다음으로 높은 사망원인인 심혈관질환
혈액순환이 잘 안돼 심장에 생기는 문제
흉통 10분 이상 지속 땐 전문의와 상담을



혈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개선을 통해 표준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비만은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을 포함한 노폐물을 쌓이게 해 혈관을 좁아지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과 맥박을 증가시켜 혈관에 부담을 주는 담배 역시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그리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이상지질혈증) 등을 조기에 치료한다면 심혈관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심혈관질환’

온몸 구석구석까지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 역시 관상동맥이라는 혈관을 통해 필요한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는다. 이때 필요한 만큼의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면 심장에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 이러한 문제를 야기하는 질환이 바로 심혈관질환이다.

암에 이어 둘째로 높은 사망 원인을 기록하고 있는 심혈관질환은 현대인의 생활습관 변화와 고령화로 인해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알려진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 당뇨병 및 비만은 상당 부분 잘못된 생활양식, 특히 흡연이나 건강에 해로운 식습관, 운동부족, 스트레스 및 부정적 심리요인과 연관돼 있다고 알려진다.

심혈관질환의 증상으로는 가슴 통증이 가장 빈번하지만, 약 20%는 전혀 통증이 없는 경우도 있다. 가슴 통증 외의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허약감, 실신 등이 있다. 평소와 달리 가슴에 심한 통증이 10분 이상 지속되거나 가벼운 운동에도 숨이 많이 차고 가슴이 답답해 오면 허혈성 심혈관질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심혈관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심혈관질환은 평소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국제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의 75% 이상은 생활양식의 조절을 통하여 예방이 가능하다.

◆심혈관질환 예방 십계명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대한심장학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10가지 주의사항을 제안하고 있다.

첫째는 모두가 예상하듯이 금연이다. 하루 반갑 정도를 피우는 사람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약 3배 증가할 수 있고, 간접흡연 역시 심혈관질환을 약 두 배나 증가시킬 수 있다.

다음으로는 적절한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다. 복부비만은 내장지방의 축적과 관련돼 인슐린 기능을 저하시켜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위험을 2~3배 높인다.

규칙적인 운동과 과일·채소 섭취가 뒤를 이었다. 규칙적인 운동은 다양한 대사기능 및 심혈관기능의 개선을 유도하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하루 200g 정도 섭취하면 심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다섯째로 염분, 단순당, 동물성 적색육류, 트랜스지방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짜게 먹는 식습관은 심혈관 질환의 발생을 증가시키고, 설탕과 과당으로 대표되는 단순당은 건강에 필요한 비타민, 무기질 등의 미세 영양소가 거의 없다.

또 심장학회는 등푸른 생선과 견과류를 권하고 있다. 생선, 특히 등푸른 생선에는 EPA 및 DHA라는 오메가-3 다가불포화지방산이 포함돼 있어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견과류에도 오메가-3 다가불포화 지방산, 섬유소, 비타민 E, L-아르기닌 등의 좋은 영양소가 있다.

흡연과 마찬가지로 과음도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피해야 할 생활습관이다. 적당량의 음주는 하루 에탄올 20g 이하로, 술잔으로 2잔 이하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밖에 하루 7시간 정도의 충분한 숙면과 공해 예방, 정기적 건강검진도 건강한 심혈관을 위해 필요한 생활습관으로 꼽았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도움말=이근아<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진료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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