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청년 몰

  • 남정현
  • |
  • 입력 2018-05-11   |  발행일 2018-05-11 제23면   |  수정 2018-05-11

청년실업이 사회문제가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중앙정부는 물론이고 자치단체에서도 저마다 대책을 내놓지만 효과적인 정책은 없어 보인다. 유럽에서는 강제성을 띤 직업교육을 통해 청년들과 일자리를 연결해 주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우리나라 실정과는 맞지 않는 것 같다. 우선 서울 등 대도시 지향적인 청년들의 성향과 대기업이나 공기업 선호의 취업관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귀농귀촌 청년창업 박람회와 청년창업지원 사업, 청년 몰 조성사업, 청년농부 육성 프로젝트, 관광두레 사업 등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한 청년 취업이나 창업 정책이 현재도 다양하게 진행 중이다. 최근 열렸던 문경전통찻사발축제장에 청년 몰 창업을 준비 중인 청년들이 ‘오!미자네’라는 이름으로 ‘문경 찻사발 빵’을 선보였다. 아직 점포를 차린 것은 아니지만 제품의 호응도를 체크하고 판매경험을 쌓기 위한 행보였다. 젊은이답게 이들은 활기 넘치는 판매와 자신들이 만든 레시피로 고객을 맞이했고 꽤 괜찮은 반응을 얻었다. 이들이 성공해 다른 청년들을 불러 모으기를 기대한다.

문경에서 청년 몰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현재 7명이며 3명은 여건을 살피며 입점을 타진 중이다. 청년층이 귀한 문경에서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은 개인의 성공 여부를 떠나 젊은 사람들이 문경 같은 작은 도시에서도 창업을 할 수 있다는 이정표를 세우는 의미를 갖는다. 정열과 도전정신이 청년들의 장점이라면 경험부족과 적은 자본력은 그들의 취약점이다. 정부나 자치단체는 이들이 한번 쓰러졌거나 실패했다고 해서 좌절하지 않도록 지원의 손길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자본의 계속적인 지원은 불가능하지만 컨설팅이나 홍보, 마케팅 등은 넘어진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정부의 각종 청년 일자리 정책이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실업 문제도 상당히 해소될 것이다. 하지만 청년들의 입맛에 맞는 정책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직장을 만들거나 그들의 가치관을 현재의 정책에 맞추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두 가지 다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은 낮다. 그래도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청년들은 우리의 현재이자 미래이기 때문이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