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 !] 유명제과 제품 진실공방 “나사 나왔다” vs “가능성 없다”

  • 유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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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14 07:34  |  수정 2021-06-21 17:11  |  발행일 2018-05-14 제10면
1∼2㎝ 나사못 4개 발견주장
현장조사에서 확인불가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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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모씨가 영천 완산동 한 식자재마트에서 구입한 과자 봉지에서 나왔다고 주장한 나사못. <박모씨 제공>

과자 봉지 속 이물질 혼입 여부를 둘러싸고 소비자와 제과회사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영천의 박모씨(여·42)는 국내 유명 제과회사 과자제품을 먹다가 봉지에서 나온 나사에 의해 치아 손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회사 측은 봉지 속에 이물질이 섞일 가능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박씨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영천 완산동 한 식자재마트에서 과자 3봉지를 구입해 먹던 중 한 봉지에서 1~2㎝가량의 나사못 4개가 나왔다는 것. 그는 ‘나사를 함께 씹어 치아 손상이 의심되고 치료가 필요하다’는 병원 진단을 받았다. 이어 회사측에 진단서를 보내 관련 배상을 요구했다.

박씨는 “회사 대리점 관계자가 지난달 26일 과자 봉지와 나사를 수거해 간 뒤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한 채 보상을 미적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제과회사 대리점·식자재마트 측에 진상 파악을 요구하는 한편 소비자보호원 등 관련 기관에도 피해 구제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해당 제과회사 관계자는 “소비자 민원 제기에 따라 본사 관할인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이 현장조사를 한 결과, 이물질이 제조 과정에서 섞였다는 객관적 사실을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고 밝혔다. 영남일보가 입수한 대전식품의약품안전청 ‘이물 혼합’ 확인조사 결과서엔 제품에 사용되는 원재료는 모두 여과망을 통과하고 액상원료는 밀폐된 배관을 통해 옮겨지며, 튀김·코팅공정을 거친 제품은 금속검출기를 통과해 포장되기 때문에 나사가 들어갈 가능성이 없다고 적시돼 있다.

피해를 주장하는 박씨는 “틀림없이 과자 봉지 속에 나사가 들어 있었다. 당시 곧바로 언론 등 관계 기관에 피해 사실을 공개하지 못한 게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영천=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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