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 유적 문화재 등록 ‘속도’…영천 금호읍 격납고 등 40건 대상

  • 유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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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14 07:34  |  수정 2018-05-14 07:34  |  발행일 2018-05-14 제10면
문화재청 자문위 가치 등 평가
영천 격납고 등 7건 A등급 분류

[영천] 과거 일제 침탈·인권 유린의 상징인 영천 금호읍 격납고 등 국내 다수의 ‘태평양전쟁 유적’을 문화재로 등록하는 작업이 추진된다. 영천 격납고는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일제가 비행기를 숨기기 위해 금호읍 신원리·봉죽리 일대에 철근콘크리트로 축조한 7기 가운데 하나다.

13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과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는 최근 태평양전쟁 유적 가운데 문화재로 등록할 대상을 선정했다. 자문위원회는 보존 상태·희소 가치·용도 명확성·군사학적 가치 등을 기준으로 영남·호남권과 제주도에 있는 태평양전쟁 유적 40건을 평가했다.

평가 대상 가운데 영천 격납고를 비롯해 부산 천성동 동굴, 부산 새바지 동굴, 부산 외양포 포대, 전남 여수 거문도 죽촌리 동굴, 경남 거제 저도 중대생활관, 전북 군산 장미동 방공호가 등록 추진을 의미하는 A등급으로 분류됐다. 문화재청은 해당 지자체가 이들 유산의 문화재 등록을 신청할 경우 현지 조사·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문화재 등록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문화재청은 2013~2016년 태평양전쟁 유적 목록화를 진행해 721곳을 그 가치에 따라 A∼E 등급으로 나눴다. 현재 등록문화재 가운데 태평양전쟁 유적은 모두 14건이다. 남제주 비행기 격납고와 제주 사라봉 일제 동굴진지, 제주 모슬포 알뜨르 비행장 일제 지하벙커 등 13건이 제주도에 있다. 나머지 1건은 밀양 구 비행기 격납고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과거 태평양전쟁으로 인한 아픔을 기억하기 위해 관련 유산을 문화재로 등록할 계획"이라며 “진지·비행시설·주둔지의 문화재 등록을 먼저 추진하고, 심층 조사와 연구가 필요한 유적으로 등록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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