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하기] 우리 아이의 자기조절 능력을 길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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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14 08:15  |  수정 2018-05-14 08:15  |  발행일 2018-05-14 제20면
[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하기] 우리 아이의 자기조절 능력을 길러주자

모든 부모는 아이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 일을 알아서 척척 해내기를, 굳이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스스로 계획하고 공부하는 자기주도학습은 자주성과 자율성, 책임감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바로 자기조절능력을 말한다. 많은 이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마시멜로 실험에서 아이에게 맛있는 마시멜로를 하나 주되 먹지 않고 15분을 기다리면 하나 더 주겠다고 약속을 한다. 실험 결과 15분을 참았다가 하나 더 받은 아이들이 기다리지 않고 바로 하나만 먹은 아이보다 성인이 되었을 때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발휘하고, 사회성도 좋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다고 한다. 즉 욕구를 참고 이후를 위해 만족을 지연시킬 줄 아는 아이가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다.

이처럼 자기조절능력이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자기조절은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다. 자기조절능력에는 아이의 기질과 인지 발달, 그리고 양육태도가 영향을 미친다. 기질적으로 자기조절능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어떻게 양육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스스로 알아서 자기 일을 계획하고 공부하는 자기조절능력이 뛰어난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 첫째, 유아기는 자기조절능력이 가장 발달하는 시기다. 이 시기는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보상이나 결과에 대한 칭찬이 아니라 과정을 칭찬해주어야 한다. “잘했어, 네가 최고야”와 같이 결과를 칭찬하기보다는 “애썼어, 참는 거 힘들었을 텐데 오늘은 좀 더 참았네”와 같이 아이의 자기조절 의지를 북돋워줘야 한다. 둘째, 유아기는 언어능력이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합리적인 말로 훈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또래 관계 경험을 많이 쌓고 스스로 성공과 실패 경험도 많이 겪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이건 되는구나, 이건 안 되는구나’하고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조절능력을 잘 키운 아이들은 이 시기의 중요한 발달 과업인 주도성을 획득한다. 모든 부모가 아이 스스로 자신의 일을 잘해 나가기를 바라는 한편 아이를 과잉보호하거나 모든 것을 대신해주는 방식으로 아이를 양육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그렇게 해서는 절대 아이가 자기조절능력을 키울 수 없다. 자기조절능력이란 절대적인 의존 기간을 지나 사회적인 존재로 성장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인간은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누구도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 협상하고 타협하고 조절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자기조절능력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자기조절능력이 없는 아이는 사회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여러 가지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정수미<허그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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