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작약] 피를 맑게 하고 간을 보하는 대표적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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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15 08:01  |  수정 2018-05-15 08:01  |  발행일 2018-05-15 제21면
[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작약] 피를 맑게 하고 간을 보하는 대표적 한약재

5월은 장미의 계절이자 작약의 계절이다. 이맘때면 작약은 만발해 우아한 기품을 한껏 내뿜는다. 빈센트 반 고흐는 ‘작약과 장미가 꽂혀 있는 꽃병’을 매혹적으로 그렸고, 작약으로 만든 부케는 5월의 신부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작약은 동서양의 대표적인 약용식물로,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작약의 속명인 페오니아(Paeonia)는 그리스 신화의 의신 파이온(Paion)에서 유래했는데, 파이온은 작약의 뿌리를 이용해 죽음과 지하세계를 관장하는 하데스(플루톤) 등 많은 신들의 상처를 치료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중국 삼국시대 명의 화타는 작약을 정원에 심어 약효를 연구했다. 어느 날 아내가 칼에 베여 피가 멈추지 않았는데, 온갖 약초를 써봤지만 효과가 없었다. 급기야 작약 뿌리를 상처에 붙였더니 피가 멈추고 치료됐다. 그때부터 화타는 작약을 귀중한 약재로 사용했다.

흰색과 붉은색 등 다양한 색으로 피는 작약은 정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다. 국내 자생하는 작약은 참작약, 백작약, 민산작약, 민참작약, 털백작약, 산작약 등 6종이 있으며, 이 중 산작약은 멸종위기식물 2급으로 관리되고 있다.

작약은 원예용뿐만 아니라 약용식물로 귀하게 대접받고 있다. 작약 및 동속근연식물의 뿌리가 한약재 작약으로 이용되며, 성질은 평순하고 차다. 맛은 쓰고 시며 약간의 독이 있다.

작약은 피를 맑게 하고 간을 보하는 대표적인 한약재다. 진정, 진통, 항균, 관상동맥확장 등의 효능이 보고되고 있다. 작약은 당귀, 인삼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약재로 쌍화탕, 사물탕, 당귀작약탕, 우황청심원 등의 원료로 쓰인다. 작약의 잎은 염료용으로 사용되며, 작약이 함유된 미용비누 등 관련 제품들이 속속 개발되어 이용가치가 매우 높은 약용식물이다.

여준환 약용작물종자보급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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