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고위급회담 취소는 미국 향한 '성동격서'?…미 국무부 대변인 "북미정상회담 계속"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8-05-16 00:00  |  수정 2018-05-16
20180516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한미 공군의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비난하며 오늘(16일)로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 취소한 것은 북미정상회담(6월 12일·싱가포르)과 관련한 대미 메시지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남북 간 고위급 회담을 취소함으로써 중대 담판을 앞둔 미국을 향해서도 '우리를 쉽게 보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일 수 있다는 것. 남한을 겨냥한 듯하면서 미국을 치는'성동격서(聲東擊西)'일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회담 취소 관련 보도에서 "북남고위급회담이 중단되게 되고 첫걸음을 뗀 북남관계에 난관과 장애가 조성된 것은 전적으로 제정신이 없이 놀아대는 남조선당국에 그 책임이 있다"면서도 "미국도 남조선 당국과 함께 벌리고 있는 도발적인 군사적 소동 국면을 놓고 일정에 오른 조미(북미) 수뇌상봉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속내'를 일부 드러냈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올들어 한미합동군사훈련에 유연한 태도를 보이던 북한이 갑자기 강경 기조로 돌변했다는 점이다.

지난 3월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등 우리 측사단의 방북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연기된 한미연합군사훈련 재개 문제와 관련해 "4월부터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며 "한반도 정세가 안정기로 진입하면 한미훈련이 조절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정 실장이 소개한 바 있다.

한편에서는 북중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이 북한 측에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문제 제기 하라는 요청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으로부터 입장 변화를) 통보받은 게 없다"면서 "우리는 (북미정상) 회담 계획을 계속 세울 것"이라고 말해 회담 개최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 중 하나인 북한의 체제안전 보장 문제와 한미연합훈련을 연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미정상회담 개최 자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북한이 한미훈련을 용인하는 태도를 보이지만 훈련의 규모와 전략자산 전개 여부와 관계없이 무조건 용인하는 것은 아님을 이번에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위원은 "앞으로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비핵화의 조건으로 요구하는 군사적 위협 해소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넷뉴스팀 ynnews@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