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범어동 아파트 분양 줄줄이 미뤄지나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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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17   |  발행일 2018-05-17 제6면   |  수정 2018-05-17
■ 고분양가 관리지역 지정 여파
주택도시보증공사 관리강화 탓
분양가 높은 아파트 승인 보류
사업자들 분양일정 연기 고려
관계자 “사실상 분양가 통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고분양가 관리 강화에 나서면서 대구 수성구 범어동 지역 아파트 분양 일정이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다. HUG는 지난달 23일 대구 수성구를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16일 수성구청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수성구 범어동에 190여 세대를 분양할 예정인 A사업자는 최근 HUG에 보증 승인을 신청했지만 받지 못했다. 앞서 A사업자는 지난 11일 수성구청에 분양가와 관련한 서류만 제외한 채 분양승인 서류를 제출했다. HUG로부터 보증 승인을 받지 못해서다.

애초 사업자 측은 지난 14일까지는 보증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18일쯤 모델하우스를 오픈할 예정이었다.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상 구청은 분양승인 서류 접수 이후 5일 이내에 분양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증서가 제때 나오지 않으면서 모든 일정이 미뤄지게 됐다.

HUG는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의 분양가가 최근 1년간 인근에서 분양한 아파트 평균 분양가의 최고치를 넘거나 주변 시세의 110%를 넘을 경우 분양보증 발급을 거부하고 있다. A사업자가 3.3㎡ 분양가를 2천만원 이상으로 책정했을 것으로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사업자 측과 HUG 간의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분양승인이 무한정 미뤄질 수도 있다는 것. 마찮가지로 이후 분양 예정이던 다른 사업도 줄줄이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오는 6월 초 모델 하우스를 오픈하고 청약에 나설 예정이던 범어동의 또다른 아파트도 일정을 6·13지방선거 이후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부동산 관계자는 “HUG가 보증승인을 무기로 사실상 분양가를 통제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수성구 분양가가 높다는 의견도 있지만 너무 통제를 할 경우 로또청약으로 오히려 시장을 과열시킬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UG 관계자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주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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