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이 만든 베테랑 박한이 ‘시즌 100안타’ 가속도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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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17   |  발행일 2018-05-17 제26면   |  수정 2018-05-17
올 시즌 초 2차례 2군行 통보
콜업 후 30타수 15안타 기록
8일 결승타 첫 연승 일등공신
5월 복귀후 경기당 안타 1.8개
현재 추세면 100안타는 ‘무난’
꾸준함이 만든 베테랑 박한이 ‘시즌 100안타’ 가속도

박한이(삼성 라이온즈)의 야구는 끝나지 않았다. 베테랑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주며 ‘시즌 100안타’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박한이는 올 시즌 초 부침을 겪으며 2차례 2군행 통보를 받는 아픔을 겪었다. 시련은 노장에게 약이 됐다. 지난 4일 대구 한화전을 통해 1군에 복귀한 박한이는 15일 포항 LG전까지 30타수 15안타(2루타 2개) 2홈런 9타점 6득점으로 고감도 타격감을 뽐냈다. 이 기간 5할 타율(0.500)을 찍으며 베테랑의 힘을 과시했다.

1군 복귀일인 4일 이후 삼성이 차지한 5차례의 승리 중 3번의 승리가 박한이의 방망이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한이는 8일 수원 kt전에서 3점포를 쏘아올리며 결승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박한이 덕에 삼성은 이날 시즌 첫 연승까지 챙겼다. 개인통산(KBO통산) 2천경기 출장을 채운 11일 대구 KIA전에서는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5일 포항 kt전에서도 승리의 발판이 된 결정적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약속의 땅’ 포항 관중 앞에서 승리의 약속을 지켜줬다.

박한이는 올 시즌 15일 경기까지 19경기에 나서 24안타 2홈런 10타점 타율 0.369를 기록 중이다. 특히 5월 복귀 이후 박한이는 지명타자로는 3차례, 외야수(좌익수 1차례, 우익수 4차례)로는 5차례 출전하는 등 전 경기 선발출장했다. 5월 복귀 이후 흐름을 봐서는 경기당 안타 1.8개를 생산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삼성에는 100여경기가 남은 상황이다. 남은 기간 박한이가 꾸준히 출전하기만 한다면 100안타 고지를 어렵지 않게 밟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어느덧 한국 나이로 불혹에 접어든 박한이는 ‘꾸준함’의 상징이다. 1군 데뷔 해인 2001년부터 2016년까지 매 시즌 100안타 이상을 뽑아 ‘16년 연속 두 자릿수 안타’라는 위대한 기록을 남겼다. 비록 지난해 무릎 수술 등의 여파로 17년 연속 기록은 무산됐지만, 박한이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팀 선배인 이승엽이 지난해 은퇴할 때도 “나는 아직 은퇴를 생각하지 않는다”며 야구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시 시작될 박한이의 100안타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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