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마당 性매매업소 ‘웨딩숍’ 변신

  • 양승진,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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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18 07:20  |  수정 2018-05-18 10:48  |  발행일 2018-05-18 제2면
애견카페 등 속속 유입 리모델링
보상 노린 ‘묻지마 투자’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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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구 성매매집결지인 속칭 ‘자갈마당’ 어귀에 있는 한 건물이 웨딩숍으로 사용하기 위해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성매매업소 건물이 웨딩숍으로 리모델링에 들어가고 인근에는 애견카페가 들어서는 등 대구 중구 도원동 속칭 ‘자갈마당’에 신규 업종이 속속 유입되고 있다. 대구시의 성매매집결지 재정비 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 때문에 개발이익을 노린 묻지마 투자 등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7일 오전 찾은 도원동 3층짜리 건물(중구 태평로 52). 연면적 224㎡ 규모로 과거 성매매가 이뤄지던 곳이었다. 한 투자자가 웨딩숍을 열기 위해 지난 7일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은 전면유리가 설치돼 있어 별도의 골조공사 없이 웨딩드레스·턱시도 등을 전시하는 웨딩숍 운영이 가능하다. 또 ‘근린생활시설’로 등록돼 있어 별도의 용도변경 절차 없이도 영업을 할 수 있다.

웨딩숍 바로 옆에는 최근 문을 연 애견카페가 손님을 맞고 있었다. 이곳 역시 리모델링됐다. 자갈마당 업주 A씨는 “새로운 업종이 속속 오픈하거나 들어설 예정이다. 토지 소유자 중심으로 민간 재개발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자갈마당 내 신규 업종 유입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건물 매입 등을 위해 개발계획 문의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개발 보상·이익 등을 노리는 ‘묻지마 투자’가 자칫 보상금 상승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업주들이 주도하는 ‘민간 재개발’ 방식에 대해 연말까지 데드라인을 제시해 놓은 상태다.

대구시 도시기반혁신본부 관계자는 “자갈마당에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은 맞다”면서도 “투자는 자유지만 투자목적을 알 수 없어 연내 자갈마당 폐쇄에 큰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다. 연내 민간 재개발의 가시적 성과가 없으면 시는 공공개발 돌입을 위해 개발방향 등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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