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2천만원대 분양가 업체 쉽게 포기할까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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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18   |  발행일 2018-05-18 제2면   |  수정 2018-05-18
고분양가 관리지역 지정후 첫 분양
HUG 보증 발급 거부로 분양 연기
‘향후 대구 분양가 바로미터’ 관심

대구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2천만원을 넘어설까. 고분양가 관리지역 지정 이후 대구 수성구에서 첫 분양되는 범어동 A아파트의 분양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 승인을 통해 분양가를 관리하겠다는 의도가 먹혀들지 여부가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190여 세대 분양에 나선 A아파트는 동부 범어 센트레빌보다 10%가량 비싼 3.3㎡당 2천200만원가량의 분양가로 HUG에 보증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HUG 측은 보증서를 발급해주지 않았고 이 때문에 분양일정은 미뤄진 상태다. A아파트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이번 주에는 모델하우스 오픈이 힘들고 다음 주 일정도 확정짓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분양가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HUG는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의 분양가가 최근 1년간 인근에서 분양한 아파트 평균 분양가의 최고치를 넘거나 주변 시세의 110%를 넘을 경우 분양보증 발급을 거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1순위 청약을 받은 범어네거리 서한 이다음 아파트(202세대)의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으로 3.3㎡ 1천646만원 정도였고 지난 4월 범어 센트레빌(45세대)의 최고가 분양가는 3.3㎡당 1천997만원이다. 때문에 A아파트의 분양가도 2천만원을 넘기 힘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범어 센트레빌은 고분양가관리지역 지정 전 분양됐으나, A아파트는 지정 후에 보증 승인을 요청한 탓에 사실상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고 있는 셈이다.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범어 센트레빌보다 입지나 단지 규모 모든 면에서 더 높은 분양가를 받을 수 있는 입지인 만큼 쉽게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아파트의 분양가가 2천만원 미만으로 결정되면 이는 6월 중 범어동에서 700여세대 분양에 나설 예정인 B아파트, 하반기 분양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인 수성구 중동 C아파트의 분양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신중·고 인근의 범어4동과 대륜중·고 인근의 만촌3동 등 특A급 지역의 분양가가 2천만원 아래로 유지되면 A급 지역으로 평가되는 나머지 수성구지역은 그 이하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며 “2천만원에 육박하는 분양가는 서울 강북지역에 맞먹는 수준으로 결코 낮은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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