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韓美동맹 없애는 게 최선”…돌출발언에 곤혹스러운 靑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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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19   |  발행일 2018-05-19 제3면   |  수정 2018-05-19
文특보, 여러 차례 구설에 올라
경고 한달 만에 또다시 논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연일 청와대와 엇박자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문 특보는 미국 시사지 애틀랜틱이 17일(현지시각) 보도한 인터뷰에서 “단기 또는 중기적으로는 우리가 (한미) 동맹에 의존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동맹 체제에서 일정한 형태의 다자안보협력체제 형태로 전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특히 “내게 있어 최선의 것은 실제로 동맹을 없애는 것”이라는 개인적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애틀랜틱’은 그의 발언에 대해 ‘놀라운 것’이라 소개하며 현재 남한은 북한과 핵프로그램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소개했다.

청와대는 18일 “한미동맹은 흔들림이 없다”고 거듭 밝혔으나, 주한미군 주둔 정당성에 대한 문제 제기로 ‘경고’를 보낸지 한달도 안돼 또다시 파문을 일으키자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한미동맹의 당사자인 미국측의 캐티나 애덤스 국무부 대변인도 문 특보의 ‘동맹 제거’주장에 대해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우리의 약속은 여전히 확고하다”면서도 “한국 정부에 알아봐야 할 사안”으로 규정하는 등 불편한 감정이 없지 않음을 시사했다.

앞서 지난 17일 문 특보는 국회 강연에서 “문 대통령이 오는 22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에 가기 전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통화를 해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메시지가 있지 않겠느냐”며 “남북 정상 간 직접 통화가 되지 않으면 상황이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한 것도 논란거리가 됐다.

한편 문 특보는 지난해 선임 이후 ‘돌출 발언’으로 인해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문 특보는 지난해 6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과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해 파문을 일으켰다.

석달 뒤 9월에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부딪쳤다. 문 특보는 송 장관이 국회에서 ‘참수부대 창설’을 거론한 데 대해 “상당히 부적절한 표현을 쓴 것 같다”고 지적했고, 송 장관은 이에 “그는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것 같은 느낌이지, 안보특보라든가 정책특보가 아닌 것 같아서 개탄스럽다”는 말로 응수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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