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 안철수 공천갈등은 차기 당권 파워게임?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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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1 00:00  |  수정 2018-05-21
송파구乙 후보 놓고 입장 팽팽
地選 코앞 자중지란 점입가경
유승민 - 안철수 공천갈등은 차기 당권 파워게임?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 안철수 공천갈등은 차기 당권 파워게임?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국회에서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을 둘러싼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서울 송파구을’ 재선거 공천을 두고 합당 주역인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유승민 공동대표가 힘 겨루기 양상까지 엿보이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미래당은 지난 18일 밤부터 19일 새벽 4시까지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지만, 당내 계파 갈등을 불러온 송파구을 공천은 아예 다루지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파구을 재선거 공천에 대해 안 후보와 유 공동대표 양측이 여전히 팽팽하게 맞선 것이다.

갈등은 송파구을 후보 등록일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4명의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경선을 하기로 했다가 없던 일이 되면서 실망한 2명의 후보가 사퇴했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바른정당 인재영입 1호 출신의 박종진 전 종합편성채널 앵커는 공천이 불공정하게 이뤄지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예고한 상태다.

바른정당 출신의 청년위원장들은 “안 후보의 사당(私黨)이나 다름없는 바른미래당에 더는 미래가 없다”며 줄지어 탈당해 갈등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에 앞서 역시 유승민계인 진수희 바른미래당 서울시당 공동위원장은 서울 송파구을 공천 문제를 두고 “통합을 뼈저리게 후회한다”며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안 후보는 끝까지 송파구을 공천에 가장 당선이 유력한 후보를 내는 게 맞다며 ‘손학규 전 의원 전략공천’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당내에선 유 대표와 안 후보 간의 이번 충돌이 단순히 특정 지역에 누구를 공천하는지의 문제를 넘어 차기 당권 경쟁의 ‘전초전’이라는 해석마저 나온다. 지방선거 이후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당 지도부 개편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다. ‘포스트 지방선거’를 겨냥, 양 진영이 지분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바른미래당의 한 관계자는 “합당한지 석 달이 지났는데도 당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으로 여전히 갈라져 융합이 안 되니, 두 창당 주역으로선 선거 후 부재 시 자신의 지분과 설 자리가 없어질까 걱정하는 게 당연할 것도 같다”고 말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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