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쉼표, 이야기 따라 포항여행] ② 포항 새명소 영일대·형산강 장미원

  • 임훈 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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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2   |  발행일 2018-05-22 제9면   |  수정 2018-08-21
계절 따라 컬러풀 ‘철의도시 열정의 장미’
장미, 철의도시 포항 시민의 정열 상징
삭막한 도심 곳곳 장미 香 그윽이 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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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대장미원은 해상누각인 영일대와 어우러져 영일대해수욕장의 새로운 사진포인트로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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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남구 효자동 형산강 둔치 아래 형산강장미원에 형형색색의 장미꽃이 피어있다. 형산강장미원에서는 총 32종의 장미가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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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일원에 조성된 장미원이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유혹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해부터 ‘녹색브랜드 포항 그린웨이(Green Way) 장미로 디자인 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양한 품종의 장미를 도심에 심고 있다. 포항시내 주요 도로변과 영일대해수욕장, 형산강변을 비롯한 도심 곳곳에 장미가 심겼으며, 삭막한 도심은 힐링을 위한 공간으로 변모 중이다. 장미는 포항시를 상징하는 ‘시화(市花)’이기도 하다. 포항시에 따르면 장미꽃의 자태와 향기는 사랑을 뜻하며, 베풀 줄 아는 시민이 되길 바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또한 철강산업단지의 끓어오르는 용광로처럼 포항시민의 정열을 상징한다. 시리즈 2편에서는 꽃향기 그윽한 포항의 이미지를 알리고,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는 영일대장미원과 형산강장미원에 대해 이야기한다.

장미, 철의도시 포항 시민의 정열 상징
삭막한 도심 곳곳 장미 香 그윽이 퍼져

영일대엔 4천200㎡ 부지의 장미원 조성
루지메이앙·엘르·찰스톤 등 품종 다양
개화시기 달라 계절마다 새로운 풍경 마주
해변 어둠 깔리면 LED조명 화려함 연출

형산강변엔 1천712㎡ 규모 장미원 자리
검붉은색·흰색 32종 장미 각각 자태 뽐내
카페에서 차 마시며 정취 감상하기 제격
장미터널 내려가면 형산강 물줄기 유유히



#1. 영일대장미원

포항 도심의 대표적 관광지인 영일대해수욕장에 장미향 가득한 명소가 등장했다. 포항시가 지난해 북구 두호동 영일대 인근 4천200㎡ 부지에 영일대장미원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영일대해수욕장 북쪽 끝단에 자리한 영일대장미원에는 총 39종 5천400본의 장미가 심겨 있다. 일반적인 수목원과 비교했을 때 큰 규모라고 볼 수는 없지만 장미의 아름다움과 향취를 만끽하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루지메이앙, 엘르, 찰스톤 등 생소한 품종의 장미들이 제각각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각각의 장미가 피어있는 영일대장미원 내 정원 안내판에는 장미의 품종과 육성국 등이 적혀있어 장미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장미의 품종에 따라 개화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영일대장미원에서는 사실상 겨울철을 제외한 거의 모든 시기에 장미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3월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한 장미는 보통 5·7·10월 꽃을 피우기에, 장미원은 계절이 변할 때마다 새로운 모습이다.

영일대장미원 내에는 다양한 시설과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다. 장미 넝쿨이 무성한 장미터널은 온통 빨간 장미꽃 일색이다. 철강도시 포항을 상징하는 듯한 H빔과 철근 조형물 주변 역시 온통 장미꽃이다. 장미원 한편에는 휴식공간도 마련돼 있다. 의자와 탁자가 장미원 옆 가로수 나무그늘에 자리하고 있어 지친 발걸음을 쉬어 가기에 좋다. 영일대장미원 옆에 위치한 영일정이라는 이름의 정자에서도 망중한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영일대장미원 주변으로는 호텔과 식당 등이 자리해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간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영일대장미원은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인파로 붐빈다. 특히 형형색색의 장미꽃 덕분인지 영일대장미원은 영일대해수욕장의 새로운 사진포인트로 떠오르는 중이다. 동해와 꽃이 어우러져 남다른 느낌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바다와 장미원이라는 특색 있는 공간이 인근 영일대 누각과 어우러진 덕분에 포토존으로 명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해변에 어둠이 깔리면 영일대장미원에는 LED조명까지 더해져 화려한 해변 풍경을 연출해 낸다. 특히 장미원 내 중앙광장의 하트 모양 조형물은 연인들의 사진촬영 장소로 인기다. 장미의 아름다움을 추억으로 간직하려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셔터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전문가용 카메라를 어깨에 멘 관광객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2. 형산강장미원

포항의 해변에 영일대장미원이 있다면, 강변에는 형산강장미원이 자리해 있다. 형산강장미원은 포항시 남구 형산강변(연일대교~효자수문 일원)에 위치해 있다. 지난해 조성된 형산강장미원은 1천712㎡의 면적에 조성됐으며, 다채로운 꽃길을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형산강장미원 주변은 논밭 일색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형산강장미원이 자리한 효자동 일원이 고층아파트와 상업시설이 들어선 신주거지역으로 거듭났기에 휴식을 위해 형산강장미원을 찾는 포항시민이 많다.

형산강 둔치 아래에 조성된 장미원 주변은 산책과 레저를 즐기기에 최적화된 곳이다. 둔치 주변으로 아스팔트가 포장된 자전거 도로가 시원하게 뻗어있다 . 장미원 입구 주변에는 커피숍들이 자리하고 있어 차를 마시며 강변의 정취를 감상하기에 좋다. 형산강 둔치 형산강장미원 입구의 장미터널에 들어서자마자 향긋한 꽃내음이 코끝을 스친다. 터널 계단을 내려가면 너른 수변공간이 등장한다. 강 상류로 고개를 돌리면 형산강의 이름이 유래된 형제산(山)인 형산과 제산 사이로 형산강 물줄기가 유유히 흘러내려 온다. 하류로 시선을 향하면 포항철강공단의 분주한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형산강장미원에는 총 32종의 장미가 자라고 있다. 검붉은색, 보라색, 흰색을 비롯해 분홍색과 노란색 등 다양한 색채와 크기, 모양을 뽐내는 장미를 볼 수 있다.

각 품종의 장미정원 앞에는 일련번호와 함께 ‘나의 이름은 무엇일까요?’라고 적힌 안내판이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안내판의 나무덮개를 들어 올리면 장미의 품종과 색깔, 육성국 등 다양한 정보가 적혀있다. 형산강장미원은 영일대장미원처럼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은 아니지만 관리에 신경 쓰는 모습이다. 각각의 장미가 심긴 정원에는 물을 공급하는 고무라인이 설치돼 있어 장미의 생육을 돕는다.

형산강장미원 한편에 자리한 쉼터에서는 휴식을 취하는 포항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삼삼오오 벤치에 앉아 그윽한 꽃향기에 취하는 이들이 많다. 벤치에 앉아 강물의 유유한 흐름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시름을 털어낼 것만 같은 느낌이다. 쉼터에서는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거나, 악보를 보며 악기를 연주하는 등 각각의 방문객이 힐링의 시간을 보낸다.

장미원 앞은 형산강산책로다. 형산강장미원 주변은 유명 관광지가 아니어서, 산책로를 지나다 우연히 장미원을 발견하고서는 발걸음을 멈춰 세우는 이들이 많다.

이 밖에도 포항시 곳곳에서 더 많은 장미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지난해부터 1만4천853본의 장미를 심고 아름다운 도시 풍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포항시는 올해도 철강공단 주변과 새천년대로변, 동빈나루 등에 장미를 지속적으로 심고 ‘장미도시’ 브랜드를 널리 알릴 예정이다. 특히 포항의 장미원들은 매년 포항에서 열리는 포항국제불빛축제와 연계돼 지속가능한 관광콘텐츠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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