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균 원장의 건강 챙기기] 골프엘보의 한의학적 이해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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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2 07:39  |  수정 2018-05-22 08:48  |  발행일 2018-05-22 제15면
통증·화끈거림…골프 근처에 안가본 사람도 골프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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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엘보(golf elbow)라는 증상이 있다. 골프운동 중 아이언 샷 등으로 스윙을 할 때 클럽과 지면의 마찰이 팔꿈치 쪽에 충격을 줘 나타나는 통증을 골프엘보라고 통칭한다. 최근 날씨가 좋아지면서 취미·사업 등의 이유로 골프 치는 이들이 많은데, 통증 때문에 좋아하는 골프도 못 치게 돼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의학 진단명 팔꿈치 내측상과염
팔·팔꿈치 많이 쓰는 사람 걸려
병의 한의학적 원인은 간장·신장
각각 근육·골격을 주관하기 때문
치료에 침·사혈·뜸요법 등 이용
한의치료 4주 정도면 호전 가능



골프엘보의 의학적 진단명은 팔꿈치의 내측상과염이다. 팔꿈치의 안쪽에 돌출된 부위인 팔꿈치 관절 쪽에 흔히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골프엘보라고 하면 골프선수들만 걸리는 질병의 이름인 것 같지만 직업상 팔이나 팔꿈치를 많이 쓰는 요리사·목수·야구선수·수영선수들도 내측상과염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고,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무직 회사원이나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도 걸리는 경우가 많다.

손목을 비틀어 힘을 주거나, 손잡이를 잡고 움직이는 모든 동작에서 팔꿈치의 안쪽에 있는 근육들(요측수근굴근, 척측수근굴근, 천지굴근)에 무리한 힘을 받게 되고, 근육과 뼈를 이어주는 힘줄에도 무리가 가면서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중년 여성은 팔과 손의 근력이 남성보다 약하기 때문에 가사노동(예를 들어 칼질이나 빨래를 짜거나 비트는 동작) 시 팔꿈치에 힘이 많이 들어가면서 팔꿈치 주위의 근육과 힘줄에 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한 번에 충격을 받아 생기기보다는 작은 충격을 반복적으로 받으면서 팔꿈치 주변 근육이 손상되어 염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골프엘보는 팔꿈치 안쪽에서의 통증과 저림, 화끈거림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증세가 심해지면서 손목에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에 주먹을 쥐기 힘들고 물컵 같은 무겁지 않은 물건을 들었을 때도 통증을 심하게 느낀다.

한의학에서는 내상과염의 원인을 간장(肝臟)과 신장(腎臟)에 둔다. 양의학에서처럼 간장(肝臟)과 신장(腎臟)의 구조적인 기능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간주근(肝主筋)이라고 해 간은 근육을 주관하며, 신주골(腎主骨)이라 해 신장은 골격을 주관하기 때문에 원인을 두는 것이다.

비록 장기의 허실은 타고난 것이기는 하나 이러한 반복적인 노동으로 인해 나타나는 통증을 늦추거나 가볍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염증의 주된 원인은 관절의 과로다. 이는 곧 간장과 신장의 기운을 떨어뜨리는 주된 원인이 과로라는 말과도 의미가 상통한다. 과로하게 되면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해야 하고 이를 통해 간장과 신장은 주관 조직인 근육과 골격의 기능을 향상시켜줌으로써 회복될 수 있다.

상체의 근력을 기르면 어깨와 팔꿈치가 외부자극에 대한 저항성을 갖게 됨으로써 내상과염을 직접적으로 예방할 수도 있다. 반대로 피로가 누적되고 근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팔꿈치에 과부하가 걸린다면 이는 관절 마디마디에 염증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의 치료는 기혈(氣血)과 간신(肝臟腎臟)이 허(虛)해진 것을 보(補)하는 처방을 하며, 붓고 열이 나며 저리고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가미청열사습탕(加味淸熱瀉濕湯), 가미대강활탕(加味大羌活湯), 가미육미지황탕(加味六味地黃湯) 등과 함께 처방하고 일반적인 통증에는 청통환(淸痛丸)이 효과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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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관절과 팔꿈치 근육 주위의 혈자리에 침요법과 가벼운 사혈요법을 하기도 하며 환부에 냉감이 있거나 시린 감이 있으면 뜸요법 또한 효과가 있다. 부항요법, 온열자극요법, 전기치료요법은 팔꿈치관절 주위의 혈행 순환을 개선시키고 신진대사를 활발히 해 주는 동시에 환부의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크다.

팔꿈치관절막의 심한 손상이나 근육파열, 관절변형이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의치료를 4주 정도 받으면 호전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운동요법으로는 체중의 부담을 덜 받으면서 상하체 근육을 단련시키는 수영과 어깨 및 팔꿈치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줄 수 있는 가벼운 맨손체조가 좋다. <청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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