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약모밀-항균·소염성분 많아 폐렴·기관지염 등에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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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2 07:41  |  수정 2018-05-22 07:41  |  발행일 2018-05-22 제15면
[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약모밀-항균·소염성분 많아 폐렴·기관지염 등에 사용

옛날 탐라국(제주도)에 화산의 아들과 바다의 공주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 한라산 산신은 화산의 아들인 불과 바다의 공주인 물은 서로 궁합이 상극이라 결혼을 반대했다. 그럼에도 둘의 사랑은 깊어만 갔고 공주는 임신을 하게 됐다.

하지만 불행히도 출산을 앞둔 공주는 산고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 화산의 아들은 공주를 양지바른 곳에 묻었고, 이후 공주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슬픔의 나날을 보냈다. 어느 날 공주의 무덤가에 이름 모를 풀이 자랐다. 그 풀의 냄새를 맡아보니 생선의 비린내가 났다. 사람들은 물고기 비린내가 나는 풀이라 하여 어성초라 불렀다.

약모밀의 생약명인 어성초는 정말이지 잎을 비벼 냄새를 맡으면 생선 비린내가 난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주둔지 주위에 약모밀을 재배해 항생제로 사용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남부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약모밀은 흰색 꽃이 피며, 가을에 뿌리줄기로 번식을 한다. 국내에는 자생종 약모밀 1종이 있다. 약모밀(삼백초과)의 지상부를 한약재 어성초로 이용하며, 성질은 약간 차며 맛은 쓰다.

어성초는 폐에 작용하는 약재로 항균·소염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폐렴, 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 염증질환의 치료에 사용하며, 한의학적으로 폐와 피부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피부 염증질환에도 쓰인다. 또한 해독, 항돌연변이, 혈액순환촉진, 중금속 배출촉진 등의 효능이 보고되고 있다.

어성초는 성질이 차갑기 때문에 태음인, 소양인 가운데 맥이 강하고 체력이 좋은 사람에겐 좋은 약이 될 수 있지만, 맥이 약하거나 추위를 많이 타는 소음인은 맞지 않다.

한약재는 물론 한방화장품, 미용비누 등 다양한 원료로 쓰이는 어성초는 활용 가치가 높은 약용식물이다. 토양의 침식이나 유실 방지를 위해 경사지 등에 식재하기도 한다.

이기현 한약제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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