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덕분에 딸 건강 찾고 가족행복도 얻었어요”

  • 박종문
  • |
  • 입력 2018-05-22 07:59  |  수정 2018-05-22 07:59  |  발행일 2018-05-22 제21면
아프가니스탄 유학생 바시르씨
장애 딸 소식에 영남대병원 도움
적십자·수련로타리 치료비 지원
“영남대 덕분에 딸 건강 찾고 가족행복도 얻었어요”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 유학 중인 바시르씨(오른쪽 둘째)와 가족이 김기수 원장(오른쪽) 및 행정실 직원들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한국에 유학 와서 아픈 딸까지 치료받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영남대 덕분에 우리 가족 모두가 행복을 찾았어요.”

장애를 갖고 있던 아프가니스탄의 13세 소녀가 영남대 등 여러 기관의 도움으로 한국에 와서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 중이다.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 유학 중인 마흐무디 모하마드 바시르씨(31)의 딸 마흐무디 파르자나흐양(13) 이야기다.

파르자나흐양은 2005년 3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출생 당시 제왕절개수술 과정에서 다리 골절 사고를 당했다. 출생 이후 골다공증 등 합병증과 골절 재발이 이어졌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고관절 장애를 갖고 살아왔다. 아프가니스탄 현지 의료진이 수술과 치료를 권했으나 경제적인 여건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지금까지 치료를 받지 못하고 냉가슴만 앓아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3월 아버지 바시르씨는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 공적개발원조(ODA) 장학생으로 선발돼 유학을 오게 됐다.

바시르씨는 “영남대 교수님, 직원들과 가족처럼 지내다 보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딸 이야기도 하게 됐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됐는데, 제 딸을 위해 여기저기 도움을 청하셨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면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딱한 사연을 접한 교수와 직원들은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이 있을지 백방으로 찾아다녔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기적같이 도움을 주겠다는 연락이 대학으로 왔다. 영남대병원과 대한적십자사, 대구수련로타리클럽에서 치료비 전액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주위의 도움으로 지난 3월26일 파르자나흐양이 영남대병원에서 골성장판억제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지난 10일 파르자나흐양이 영남대를 찾았다. 꼭 한국어로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며 서툴지만 제법 정확한 한국어로 감사의 인사를 했다. 밤새 영어로 꾹꾹 눌러쓴 손편지도 잊지 않았다. 영남대 교직원을 비롯해 영남대병원 등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편지 한 장에 고스란히 담았다.

영남대병원은 파르자나흐양이 성장기에 있는 것을 고려해 지속적인 추적 관찰도 지원하기로 했다. 파르자나흐양이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가더라도 현지에서 엑스레이검사를 시행해 관련 자료 등을 영남대 의료진에게 송부하는 방법으로 원격 진료를 시행할 예정이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종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