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지가 십시일반…수십년째 대규모 마을경로잔치

  • 채건기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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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3   |  발행일 2018-05-23 제14면   |  수정 2018-05-23
대구 동구 지묘청년회 주최
독지가 십시일반…수십년째 대규모 마을경로잔치
지난 12일 공산농협 서부지점 주차장에 마련된 경로잔치에서 지묘동 주민들이 어르신들에게 대접할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어버이날을 맞아 대규모 경로잔치 한마당이 지난 12일 대구 동구 공산농협 서부지점 주차장에서 펼쳐졌다.

수십년째 이어져내려오는 이 행사는 1천명 이상의 어르신들이 함께하는, 대구 동구에서는 상당히 규모가 큰 잔치로 유명하다. 근처 마을에 사시는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파계사 인근 주민과 북촌지역 어르신들까지 참석한다. 동구 지묘동은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 있지만 자연 부락과 마찬가지로 마을경로잔치가 해마다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행사는 지묘청년회가 주최하는데 1천만원 이상이 소요되는 경비는 동구 공산동 지역의 독지가들이 십시일반으로 찬조한다. 지묘초등 동문들도 물질적·정신적으로 행사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40명 정도의 주민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잔치에 온 어르신들을 위해 음식을 나르는 데 자발적으로 나섰다.

경로잔치에 참가한 추성조씨(77)는 “요즘에는 도시화·핵가족화로 경로 효친 사상이 많이 퇴색되어가고 있는데 이런 잔치는 매우 뜻깊은 행사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글·사진=채건기 시민기자 ken497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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