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25년 소리박사 배명진에 의혹 제기, 김정은 목소리 분석 '눈길' …전문가들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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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뉴스팀기자
  • 201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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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PD수첩' 방송 캡처
 'PD수첩'이 배명진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교수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국내 최고 `소리박사`로 유명한 숭실대학교 소리공학연구소장 배명진 교수의 `전문성`에 대한 의혹을 다뤘다.


배명진 교수는 25년간 언론에 약 7천번 출연하며 국내 최고 음향전문가로 이름을 떨쳤다. 살인사건 등 각종 미세사건부터 연예인 욕설파문까지 다양한 분야에 배명진 교수의 의견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배명진 교수의 김정은 목소리 분석이 눈길을 끈다. 당시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이 판문점 내부 약 200m를 걸은 뒤 평화의 집에 도착해 42초간 방명록을 작성했는데, 그 호흡의 빈도가 잦았다고. 이에 매체는 김정은이 매우 긴장했거나, 운동을 거의하지 않아 폐활량이 떨어졌음을 예상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배명진 교수는 김정은의 가쁜 숨소리와 목소리에 대해 조선일보를 통해 "목구멍에 살이 찌면 울림을 흡수해 맑은소리보다는 둔탁한 소리가 난다”며 “목소리의 저음을 분석했을 때, 5년 전에 비해 김정은 체중이 30~40% 정도 불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배명진 교수의 음성 분석이 "과학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배명진 교수가 사용하는 음성분석 기술의 실체가 베일에 가려져 있고, 그의 분석 결과 역시 과학에 근거한 분석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PD수첩 측은 배명진 교수가 분석했던 사례 중 빗나갔던 사례들을 공개하며 배명진 교수의 전문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PD수첩 제작진은 배명진 교수에게 데이터 베이스를 요청했지만, 그는 이를 단칼에 거절했다. 그러면서 배명진 교수는 PD수첩 제작진의 카메라를 뺏으려고 했고, 이후 경찰을 불로 제작진을 내쫓았다.


 한편, '소리 전공'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모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심지어 실소를 터트리기도 했다.


음성학을 전공한 김미란 경상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음폭만으론 거짓말을 판단할 수 없다. 음폭이 작아졌기 때문에 이걸 거짓말로 본다는 건 굉장히 주관적인 거고 신뢰하기 힘든 결론이다. 학생들한테도 이렇게 가르치진 않는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봉원 나사렛대 언어치료학과 교수는 배명진 교수의 음성 분석 과정을 지켜보며 "이건 말이 안 되는 거다. 난센스다. 굉장히 무리한 주장이다"고 폭소했다.


익명의 음운론 전공자 A씨는 "목소리만으로 거짓말을 가려낸다는 게 너무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보편적인 연구 결과를 얻기 힘들다. 하지만 배명진 교수는 그런 게 있다고 얘기하는 거다. 그렇다면 음성 거짓말 탐지기를 제작해서 많은 나라에 팔아야 할 일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배명진 교수의 '음성 분석'이 또 다른 전문가들에게 부정되며 대중의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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