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미회담 안해도 괜찮아”…文 살얼음 중재외교

  • 이영란
  • |
  • 입력 2018-05-24   |  발행일 2018-05-24 제1면   |  수정 2018-05-24
정상회담서 연기 가능성 첫 언급
트럼프 中에 北간섭 우회 경고도
文 “북미회담 개최 확신” 설득 주력
풍계리 南취재단 우여곡절 끝 방북
트럼프 “북미회담 안해도 괜찮아”…文 살얼음 중재외교
우여곡절 끝에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에 초청된 남측 공동취재단이 23일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 정부 수송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에서 22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취임 후 네 번째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24일 새벽 귀국했다. 앞서 두 정상은 오는 6월 북미정상회담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두 정상은 북미정상회담 개최여부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신뢰성을 놓고 확연한 시각차를 드러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원하는 특정한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을 안 할 것”이라며 “만일 열린다면 아주 좋은 일이 될 것이고, 북한에도 좋은 일이 될 것이다. 만일 열리지 않는다면 그것도 괜찮다”고 일부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반면 문 대통령은 “예정대로 제대로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북미 간에도 수교를 하고 정상적인 관계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집중 설득하는 기조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두 번째 만난 다음에 내가 보기에는 태도가 좀 변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별로 좋은 느낌이 아니다”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이같이 트럼프 대통령의 모호한 발언이 협상전략인지 판을 깨려는 시도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여야 정치권도 23일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북미정상회담 성공 의지를 확인한 자리였다고 만남을 높이 평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우려하며 정부의 냉정한 대응을 주문했다.

한편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남측 기자단이 23일 우여곡절 끝에 정부 수송기를 통해 북한 원산으로 들어갔으며, 북한에 들어간 외신 기자들은 이날 오후 5시10분 풍계리를 향해 원산에서 출발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