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 첫발…“풍계리 핵실험장 일기상황 좋으면 오늘 폐기”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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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4   |  발행일 2018-05-24 제5면   |  수정 2018-05-24
南 취재진 어제 정부 수송기로 원산行
재덕역까지 전용열차로 12시간
오늘 오전 10시 전후 도착 가능
北 비핵화 첫발…“풍계리 핵실험장 일기상황 좋으면 오늘 폐기”

북한이 비핵화의 첫걸음으로 취할 조치인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가 이르면 24일 오후 진행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2일 북한은 기상여건 등을 고려,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의식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늦어도 24일까지는 외국 취재진의 풍계리 현장 이동을 마치고, 폐기 행사를 진행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취재진은 베이징에서 고려항공편을 이용해 이미 원산으로 이동했고, 우리 취재진 또한 극적으로 다음날인 23일 오후 2시쯤 원산에 도착했다. 우리측 기자단을 포함한 취재진은 특별전용열차로 24일 오전 10시를 전후해 풍계리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취재진은 23일 오후, 시간대는 다소 엇갈리지만 6시를 전후해 원산에서 풍계리로 출발했다. 원산에서 풍계리에 인접한 재덕역까지는 총 416㎞다. 북한의 낙후한 철도시설 등을 고려하면 시속 35㎞ 안팎의 속도로 이동할 경우 12시간가량 소요된다. 이후 재덕역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지역까지 약 21㎞의 거리를 차량을 타고 이동한 뒤 마지막 한 시간가량은 도보로 움직인다.

종합하면 취재진의 총 이동시간은 16~17시간 정도로 취재진이 24일 오전 10시를 전후해 풍계리에 도착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이르면 24일엔 핵실험장 폐기행사와 관련된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 여건도 나쁘지 않다. 기상청에 따르면 풍계리에서 가장 유사한 지역인 함경북도 김책을 기준으로 24일 밤 9시부터는 구름이 끼고 강수확률은 10%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측이 날씨가 좋은 조건에서 핵실험장 폐기의식을 진행할 것"이라며 “풍계리까지 열차·버스 등으로 이동해야 하며 철도 사정에 따라 여러번 환승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25일에도 폐기행사가 진행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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