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북 출생아 사상 첫 1만5천명 밑돌듯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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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4 07:26  |  수정 2018-05-24 07:26  |  발행일 2018-05-24 제7면
■ 통계청 3월 인구 동향
1분기 4천400여명 전년比 12%↓
사망자 6천200명…17% 늘어나

올해 경북지역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1만명 가까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출생아 수는 급감하는 반면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통계청 ‘2018년 3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북지역 출생아는 4천400여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5천명) 대비 12% 줄었다. 경북 출생아는 2012년 2만4천600명에서 2013년 2만2천200명, 2014년 2만2천100명, 2015년 2만2천300명, 2016년 2만600명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2만명 아래인 1만8천명을 기록했다. 통계 전문가와 경북도 관계자들은 “이 추세대로라면 올 한해 경북지역 출생아 수가 사상 처음으로 1만5천명을 밑돌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8면에 관련기사

반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경북지역 사망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사망자는 6천2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5천300명) 대비 17% 증가했다. 지난해 사망자는 2만1천300명으로 2011년(2만200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올 한해 사망자는 2만5천명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2016년을 기점으로 경북지역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지르고 있어 최악의 경우 올해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1만명 이상 많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북지역 출생아 수 감소는 결혼 감소에도 원인이 크다. 2012년 1만5천400건이던 결혼은 지난해 1만2천200건으로 확 줄었다. 올 들어서도 1분기 현재 3천100건에 불과하다.

출생아 수 감소뿐만 아니라 15∼64세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급속히 줄어드는 이른바 ‘인구절벽’도 이미 시작됐다. 경북지역 15∼64세 생산가능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67.7%를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한다. 인구절벽이 본격화되면 생산·소비가 줄어드는 등 경제활동이 위축돼 심각한 경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경북도가 아직까지 도내 출생아 수 감소에 대한 원인과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양질의 일자리와 자녀교육·의료서비스 등 젊은 층을 끌어들일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경북지역 출생아 수 감소와 사망자 수 증가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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