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전자제품 수출비중 4월 54%…사상최저‘비상’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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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5 07:44  |  수정 2018-05-25 07:44  |  발행일 2018-05-25 제10면
“대기업 중심 수출 한계 봉착
탄소산업 등 성장동력 찾아야”

[구미] 국내 전자산업의 심장인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전자제품 수출이 급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오랜 기간 지속된 대기업 중심의 수출정책이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4일 구미세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구미산단 수출 실적은 45억3천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7억7천200만달러) 대비 21% 감소했다. 이는 주력 품목인 휴대폰·모니터·카메라 모듈 등 전자제품 수출이 전년도에 비해 크게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구미산단 총 수출에서 전자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까지 63% 이상을 꾸준히 웃돌았으나 올들어 지난 1월 56%로 뚝 떨어졌다. 2월엔 70%로 반등했으나 3월(55%)·4월(54%) 연속 추락했다. 구미산단 전자제품 수출 비중이 6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3~4월이 사상 처음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구미산단 총 수출액 감소보다 더 큰 문제는 전자제품 수출 비중 감소다. 구미경제의 주력인 전자산업이 서서히 바닥을 향해 가고 있는 징후”라며 “이는 국내 산업이 오랫동안 대기업 위주 수출 정책을 고집해 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전국에서 차지하는 구미산단 수출 비중도 급속히 추락하고 있다. 2003년 10.9%였던 전국 수출 비중은 2005년 10.7%, 2009년 8%, 2014년 5.6%, 2017년 5%로 갈수록 쪼그라들었다.

구미산단 전자제품 수출 감소는 생산 인력 유출을 부채질해 지역경제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수년 전부터 수백명의 인력을 수도권 사업장으로 보냈다. 지금도 수도권으로 직장을 옮길 희망자를 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도 상당수 인력을 수도권과 해외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구미도 이젠 휴대전화·디스플레이 중심의 전자산업에서 벗어나 탄소산업·3D프린팅 등 차세대 성장동력에 대한 육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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