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R가 청년CEO에 거대시장 열어줄 것”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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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5 07:45  |  수정 2018-05-25 07:45  |  발행일 2018-05-25 제10면
■ 道 조기개통 기원 퍼포먼스
러·中동북 1억명 이상 소비시장
국내 미개통구간 완공 선행돼야
“TKR가 청년CEO에 거대시장 열어줄 것”
24일 포항역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오른쪽)와 도내 청년 CEO들이 영덕으로 가는 동해중부선 열차를 타기 전에 배웅 나온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북방시장 개척에 나서는 이들은 한반도 종단철도 조기 개통을 기원하는 뜻에서 열차를 탔다. 연합뉴스

[포항] 24일 오후 3시15분쯤 포항역.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실크로드 거점도시 시장 개척에 나서는 청년 CEO 대표들에게 환한 표정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행 기차표를 건넸다. 한반도 종단철도 조기 개통을 기원하는 상징적 퍼포먼스였다.

경북도가 마련한 이날 행사는 향후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유라시아시대’를 대비한 경북의 발빠른 행보로 풀이된다. 향후 한반도 종단철도(TKR)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연결될 경우 러시아와 몽골, 중앙아시아는 물론 유럽까지 이어지는 교통·물류 허브가 완성된다. 또 러시아 극동지역과 중국 동북 3성을 포함한 거대한 동북아 경제권을 형성하게 돼 1억3천만명의 소비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방지역의 풍부한 자원을 활용할 수 있어 한국 경제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원대한 꿈을 위해선 국내 철도선 완공이 선행돼야 한다. 김 도지사가 이날 포항~영덕 동해중부선 열차에 직접 탑승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미개통 구간인 강릉~제진 등 동해선이 하루빨리 완공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띄울 요량이었다.

또 경북도는 유럽과 아시아를 철도로 잇는 ‘철의 실크로드’를 대비해 현실 가능한 대안을 먼저 모색했다. 도내 청년 CEO를 신 북방경제 중심 도시인 블라디보스토크·노보시비리스크·알마티로 보내 새로운 시장 판로를 개척하기로 한 것이다. 북방초원실크로드 시장개척단원인 박창호 케이엔 대표는 “남북 화해 모드로 한반도 종단철도 연결과 나아가 유럽까지 갈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면서 “앞으로 러시아·중앙아시아에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 청년들이 만든 제품이 새로운 큰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신 북방정책의 핵심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극동 개발의 전략적 동반자이자 파트너로서 양국 간 상호 협력이 기대되는 곳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초원 실크로드를 내딛는 첫걸음을 뗐다. 흡사 미국 서부 개척사와 같아 보인다”면서 “경북의 청년 CEO들이 러시아·몽골 등 새로운 시장의 현장 경험을 통해 미래를 선점, 경북의 문화와 경제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초석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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