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불출마 선언…바른미래 갈등 봉합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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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6   |  발행일 2018-05-26 제6면   |  수정 2018-05-26
유승민-안철수 ‘엇갈린 행보’
오락가락 孫 정치적 위상 타격

‘서울 송파구을’ 국회의원 재선거 공천을 놓고 벌어졌던 바른미래당 내홍이 후보등록 마감일인 25일에야 겨우 봉합됐다. 내홍의 중심에 있었던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막판에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손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러 사람의 간곡한 요청으로 당과 지방선거를 살리기 위해 제가 죽는다는 심정으로 송파구을 선거에 나설 뜻을 밝혔었다”면서 “그러나 당이 겉잡을 수 없는 혼란과 분열의 위기로 치닫고 있어 송파구을 재선거 출마 생각을 접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잠시나마 염려를 끼친 유승민 공동대표와 박종진 예비후보에게 진심으로 죄송하고, 송파구을 선거의 승리를 위해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당이 하나로 합쳐서 서울시장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다가올 정치 개혁에 바른미래당이 중도개혁 정당으로 중심에 설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손 위원장은 23일 언론에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24일 유 공동대표를 만난 자리에선 출마 의사, 하루 뒤인 25일 오전에는 불출마 확정까지 ‘지그재그’ 행보를 보여 정치적 위상에 흠집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손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바른미래당은 이날 최고위원회를 열어 경선 1위로 올라온 박종진 예비후보의 공천을 확정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며칠간의 당 혼란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손 위원장이 내홍을 끝내는 데 결과적으로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창당 주역인 유 공동대표와 안철수 후보가 서울 노원구병에 이어 송파구을 공천에서 다시 한 번 공개 충돌하면서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방선거 이후 결과에 대한 책임론이 몰아치면 언제든지 계파 갈등이 재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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