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하기] 아이는 부모의 감정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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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04 07:57  |  수정 2018-06-04 07:57  |  발행일 2018-06-04 제18면
[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하기] 아이는 부모의 감정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부모는 아이와 아침부터 밤까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이다. 아이는 독립된 인격과 자신만의 재능을 가지고 있다. 아이는 매우 슬기롭고 섬세하기 때문에 부모의 감정적 변화를 예민하게 관찰하고 느낀다. 그래서 가정에서 부모의 부정적인 정서는 전염병처럼 빠르게 확산된다. 즉 부모가 불안해하면 아이도 불안함을 느끼고, 부모의 정서가 불안정하면 아이의 정서도 불안정해진다. 이처럼 부모의 정서는 소리 없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어느 날부터인가 활발하던 아이가 축 처져 있고 자주 한숨을 쉰다면 아이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기 전에 혹시 부모 자신이 최근에 우울해하거나 어떤 일 때문에 근심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아이는 집안 분위기를 통해 부모를 관찰하고 그에 따른 감정적 반응을 한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있을 때 하는 행동이나 드러내는 감정은 아이의 심신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유아기의 불안한 정서 경험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정서와 사고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이는 부모의 그림자다. 아이의 인생과 가치관은 부모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아이가 밝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길 바란다면 우리는 스스로 감정을 통제할 줄 알아야 한다. 부모가 올바른 방식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전달해야만 아이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다.

부모는 아이의 감정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영아기(0~만 2세)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가 이를 민감하게 알아채고 대신 표현해주고 받아들여주어야 한다. 유아기(만 3~5세)에도 아직 정서발달이 미숙하기 때문에 감정을 잘 수용해줄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블록놀이를 하다가 확 던졌을 경우, 부모는 아이를 혼내거나 엄격하게 대하기보다 아이의 행동과 감정을 연결시키면서 공감하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보다 선명하게 인식할 수 있다.

아이의 감정을 잘 읽는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다 받아주고, 행동은 한계를 정해둔다. 감정에는 좋고 나쁜 것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또 아이가 감정을 표현할 때 그 감정을 존중하며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줄 안다. 아이의 작은 감정 변화도 놓치지 않고 아이와의 정서적 교감을 중요하게 여긴다. 또한 아이의 독립성을 존중하며 스스로 해결방법을 찾도록 도와준다. 이런 부모는 아이가 어떤 일로 화가 나서 울면 “마음이 많이 상했나 보구나! 어떤 방법이 있을까? 엄마는 무엇을 도와줄까”로 반응한다.

아이들은 자신과 세상을 부모의 눈을 통해 본다. 부모가 좋아하는 건 좋은 것으로, 부모가 싫어하는 건 싫은 것으로 모든 것이 부모라는 필터를 통해 아이에게 들어오는 것이다. 따라서 특히 아이들에게 객관적인 사실은 별로 중요하지가 않다. 부모는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통제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아이에게 전달하자. 아이는 부모의 나쁜 감정을 푸는 대상이 아니다. 정수미<허그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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