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네트워크 구축…남구청·예술단체·주민대표 대화 테이블 마련”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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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04 08:03  |  수정 2018-06-04 08:03  |  발행일 2018-06-04 제22면
[문화 돋보기] 대구소극장협회 주최 세미나
대명공연거리 소극장 활성화 등 논의
“공유 네트워크 구축…남구청·예술단체·주민대표 대화 테이블 마련”
소극장 대표 등 지역에서 활동 중인 연극인들이 모인 가운데 지난 2일 소극장 작은무대에서 대구 소극장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소극장 10여개가 밀집한 대구 대명공연거리를 활성화하는 것은 지역 연극계의 과제다. 대명공연거리를 중심으로 대구 소극장의 발전방안을 이야기하는 세미나가 지난 2일 열려 눈길을 끌었다. 대구소극장협회 주최·주관으로 마련된 세미나의 주제는 ‘문화예술도시 대구에서 소극장의 기능과 역할은 무엇인가’였다.

서울에 위치한 소극장 공유의 박장렬 대표와 대구의 소극장 소금창고 김미정 대표가 발표자로 나섰다. 박장렬 대표는 자신의 의견뿐 아니라 임정혁 사단법인 한국소극장협회 이사장의 발표문을 대신 읽기도 했다. 이들은 관객·작품 등 다양한 영역에 있어 소극장들이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정혁 한국소극장협회 이사장은 대구의 대명공연거리에 대해 “소극장을 중심으로 공연 인프라 확충 및 창작 활성화를 목적으로 사업이 진행됐다는 건 반가운 일”이라고 했다. 다만 앞으로 정책들이 현장과 부합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임 이사장은 “공연거리는 극장 수가 늘어나거나 인프라가 확충되는 것만으로 조성되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이 다른 지역보다 우선되는 환경으로 조성되어야 한다”고 했다.

김미정 소극장 소금창고 대표는 극작가 및 배우 부족 현상 등 대구에서 우수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을 털어놨다. 김 대표는 “대학 문예창작과, 연극과, 뮤지컬학과와 같은 대학 관련 과와 연계해 인턴십 프로그램을 만들고, 지역 신문사 신춘문예의 희곡 부문 공모 부활, 대구연극협회 주관 전국 규모의 희곡 공모전 개최도 적극 검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명공연거리의 주차공간 부족, 축제 때 쓰레기나 소음으로 인한 주민 불만도 해결 과제로 꼽혔다. 김 대표는 “주거지구인 대명공연거리의 특성상 남구청, 예술단체, 주민대표 3자 간의 대화 테이블이 마련되어야 한다. 주차에 있어서는 계명대의 협조를 끌어내는 데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장렬 소극장 공유 대표는 공유를 통한 네트워크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관객 중심의 관극후원회 모임 결성 등으로 관객 데이터를 확보해 소극장이 서로 관객을 공유하고, 극장이 연대해 작품 공모를 하는 등 대구를 중심으로 전국 소극장들을 네트워크화하자는 이야기다. 박 대표는 “대명공연거리는 현장 협의체를 중심으로 민·관과 지역 사회 네트워크를 통합한 협의체를 조직해 현장과 행정의 주체들이 만나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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