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삼백초] 이뇨·혈당강하·항염 작용…잘못 먹으면 두통·어지럼증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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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05 07:56  |  수정 2018-06-05 07:56  |  발행일 2018-06-05 제21면
[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삼백초] 이뇨·혈당강하·항염 작용…잘못 먹으면 두통·어지럼증 유발

옛날 산을 좋아하여 인간 세계로 내려온 신선이 있었다. 어느 날 산길을 걷는데 갑자기 머리가 아프고 속이 좋지 않아 큰 나무 그늘 아래서 쉬었다. 그때 어디선가 바람결에 실려온 향기로운 풀내음에 고통이 말끔히 사라졌다. 신선은 신기해 주위를 살펴보니 하늘에서 밝은 빛 한 줄기가 비추는 곳이 있었다. 그곳엔 잎이 두세 장인 흰색 풀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그 후 신선은 풀 한 포기를 캐어 주머니에 넣고 다녔는데 영롱한 빛이 주머니를 내내 비추었다. 신선은 이 풀이 인간의 질병을 치료할 약초임을 예견했다. 그러고는 꽃과 잎, 뿌리가 흰색이니 이름을 삼백초라 지었다.

멸종 위기종 2급으로 지정된 삼백초는 자생지 복원 및 보존을 위해 특별히 관리되고 있다. 국내 자생종은 1속 1종이 있으며, 식물명과 생약명이 동일하다. 삼백초의 지상부가 한약재로 사용되며, 성질이 차고 맵고 쓰며 독은 없다.

삼백초는 소변을 잘 나오게 하여 몸속 열기를 빼는 효능이 있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병증이나 전신이 붓는 증상 등에 쓰인다. 또한 피부에 발생된 옹저(癰疽)나 부은 상처를 삭아 없어지게 하는 효능이 있어 습진이나 부스럼, 동물에게 물려 생긴 상처 등의 치료에 사용돼 왔다. 현대에는 편도선염, 간염, 유선염, 요도염, 신염 등 병증에 쓰이잊, 약리연구를 통해 이뇨, 혈당강하, 항염, 항균, 혈소판응집 억제 등의 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삼백초에 많이 함유된 퀘르세틴은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으로 식물계에 존재하는 천연 항산화제다. 지방산 억제, 활성산소의 제거 및 산화적 스트레스를 억제해 노화나 암, 심장병 예방에 효과를 나타낸다. 삼백초는 한약재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성 식품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잘못 먹으면 두통, 어지러움, 위장 내 염증,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기현 한약제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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