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17개 기관이 함께 화합의 마을축제

  • 김호순 시민
  • |
  • 입력 2018-06-06   |  발행일 2018-06-06 제12면   |  수정 2018-06-06
대구 북구 관음동 마을축제
아이들도 어른들도 웃음꽃
주차장이 만남의 광장 변신
주민·17개 기관이 함께 화합의 마을축제
지난달 26일 대구 북구 관음동 문화의 거리에서 ‘우리마을 문화나눔축제-관음동 초록에 물들다’가 열리고 있다.

“동네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불법으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겠습니다. 어른이 되더라도 흡연·음주를 하지 않겠습니다.”

엄마와 여동생, 이모와 함께 대구 북구 관음동 문화의 거리를 찾은 오윤서군(관음초등 3)이 연신 싱글벙글 웃는 표정으로 이렇게 외쳤다. 품격있는 어른이 되겠다고 손도장을 찍어 약속한 뒤 컵밥 쿠폰 3개도 받았다. 문화의 거리 입구에 자리한 ‘참! 좋은 사랑의 밥차’에서 쿠폰으로 컵밥을 맛있게 먹었다. 이어 부채 만들기 부스에서 알록달록한 예쁜 부채를 얻고, ‘보물을 찾아라’ 부스에서는 장난감 미니블록을 선물로 받았다.

지난달 26일 오전 10시부터 북구 관음초등 후문 거리는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선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유정순)이 주최한 ‘우리마을 문화나눔축제-관음동 초록에 물들다’가 펼쳐진 것. 이날 준비된 800인분의 주먹밥은 금세 동이 났다. 17개 유관기관과 남녀노소 주민들이 함께 모여 만들어낸 축제였다.

대학생팀 당뇨예방교실을 통해 축제에 처음 참여한 김선정씨(26·대구보건대 임상병리과)는 “박철인 지도교수와 함께 봉사를 했는데 어르신들의 혈당을 체크하고 예비적 당뇨 유무를 확인하고 건강관리를 조언했다”며 “할머니 생각이 나서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을 하던 김태유양(관남초등 5)은 “우리동네 건강지킴이·과일과 채소 구분하기·건강돌림판 돌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게 재미있어요”라며 “슬러시 쿠폰을 사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자동으로 기부가 돼요.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잔 사드세요”라고 해맑게 웃어 보였다.

행사장 이곳저곳을 분주하게 오가며 진행을 돕던 도미현 선린종합사회복지관 과장(38)은 “공원 하나 없는 칠곡1지구 주민들에게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07년부터 축제를 열고 있다”며 “원래 주차공간이었는데 축제가 열리면서 만남의 광장이자 문화의 거리, 가을에는 낙엽의 거리로 사랑받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이 이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을 돕는 봉사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사진=김호순 시민기자 hosoo0312@gmail.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민기자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