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타리독서회, 하동으로 문학기행 다녀와

  • 천윤자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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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06   |  발행일 2018-06-06 제12면   |  수정 2018-06-06
한울타리독서회, 하동으로 문학기행 다녀와
한울타리독서회 회원들이 경남 하동 박경리 문학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같은 책을 읽고, 함께 생각을 나누다 보면 20~30년 세대 차이도 싹 사라져요. 뭐랄까, 아주 가까운 친구 같은 느낌이지요. 다른 인생경험을 가진 분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혼자서 읽을 때는 느끼지 못한 삶의 지혜를 얻게 돼 신기해요.”

경북도교육청 정보센터에서 매달 셋째 토요일 독서토론 모임을 갖고 있는 ‘한울타리독서회’가 지난달 19일 경남 하동으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올해로 창립 20년을 맞은 한울타리독서회를 위해 정보센터가 마련해 준 행사다. 회원과 가족 등 30여명이 참가한 이번 문학기행은 한국 여류문학에 한 획을 그은 고(故) 박경리 선생의 일대기와 작품세계를 살펴보는 자리였다. 선생의 생애를 엿볼 수 있는 문학관과 대표 소설인 ‘토지’의 배경이 된 최참판댁에서 발자취를 돌아봤다.

1999년 정보센터 개관과 함께 발족한 한울타리독서회는 초창기엔 주부들만의 모임이었지만 지금은 남성 회원도 다수 활동하고 있다. 교수·교사·자영업자·직장인·주부 등 회원 직업이 다양할 뿐 아니라 연령대도 20~50대로 차이가 큰 편이다. 하지만 토론할 때는 모두 진지하다. 20년 독서회 역사만큼이나 회원들도 많이 바뀌었다. 이사·취업 등으로 모임을 떠나면 새로운 얼굴이 가입했다. 백일장과 독서감상문대회에 참가해 입상을 하기도 하고 등단자를 배출하는 성과도 이뤘다. 이영철 독서회 회장은 “정보센터 개관과 함께 출발한 독서회가 어느덧 20년이 됐다. 그간 다양한 문학활동 및 문화체험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정보센터와 상생하며 발전하는 독서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힌울타리는 회원 추천으로 1년 동안 읽을 책을 미리 정한다. 올해는 ‘이방인’(알베르 카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마르셀 프루스트), ‘딸에 대하여’(김혜진), ‘측천무후’(우지앙), ‘데미안’(헤르만 헤세), ‘철학적 인생론’(쇼펜하우어), ‘열하일기’(박지원), ‘개선문’(레마르크), ‘자유론’(존 스튜어트 밀) 등을 선정해 읽고 있다. 지난달에는 측천무후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자신의 견해를 내놓는 등 진지한 토론을 했다.

최유신 회원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도 있지만 다소 어려운 책도 모두 열심히 읽어 오고 있다. 정보센터에서 쾌적한 장소 제공뿐 아니라 그해 선정된 도서를 특별히 몇 권씩 더 구입해 주는 배려를 해줘 늘 고마운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배순희 회원은 “혼자 읽은 책들은 쉽게 잊히는데 10여년 활동을 해오면서 읽고 토론한 책은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했다.

글·사진=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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