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리포트] 김천 보궐선거

  •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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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09   |  발행일 2018-06-09 제5면   |  수정 2018-06-09
무소속의 거센 도전…김천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접전

이철우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후보의 의원직 사퇴에 따른 김천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당초 예상과 달리 팽팽한 접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송언석 자유한국당 후보(55·전 기획재정부 차관)와 최대원 무소속 후보(62·고려장학회 이사장)가 맞선 이번 국회의원 보선은 △전통적인 한국당 기득권 △이철우 후광 효과(경북도지사 후보가 된 데 따른)에다, 송 후보 특유의 개인기까지 더하면 시계추는 무난히 한국당에 기울 것으로 예견됐다. 반면 한국당 김천시장 경선에서 탈락한 후 ‘경선 불공정성’을 주장하며 ‘급을 높여’ 무소속으로 국회의원 보선에 출마한 최 후보가 ‘무소속 돌풍’을 주도하며 한국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김천의 선거정서를 흔들고 있다. 최근 영남일보의 여론조사에서 양측은 1% 미만의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송 후보는 ‘정책선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는 ‘송언석의 정책 테마파크’를 통해 농업·청년정책·관광·복지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과거 여느 후보의 선거공약과는 차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다 지난 5일 이철우 도지사 후보는 송 후보와의 합동 유세에서 “송 후보는 돈을 주고라도 데려올 인물”이라고 치켜세우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반면 최 후보는 “(한국당의) 한심한 공천 작태로 김천시민 가슴에 못을 박았다” “이대로 멈출 수는 없다. 반칙을 인정할 수는 없다”며 자신이 한국당 김천시장 공천 경선에서 부당하게 탈락했음을 강조한다. 김천시민의 감성에 호소하는 한편 포괄적 복지, 장애인 복지 등의 다양한 공약을 곁들이고 있다.

이들의 신경전은 옛 행적에까지 미치고 있다. 송 후보가 지난달 30일 SNS를 통해 자신이 기재부 과장으로 재직시절 “과거 연이어 김천을 덮친 태풍(루사·메미) 복구에 예산 1조원을 투입했다”고 밝히자, 최 후보는 “당시 김천은 ‘특별재난지역’이었다. 대한민국 기재부는 실무 과장 한 사람 있으면 된다는 말이냐”고 받아치는 등 날을 세웠다. 최 후보는 김충섭 무소속 김천시장 후보와 연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역 정가의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한국당의 고전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여기에는 북미정상회담 등 국내외 정세에다 각종 한국당 공천 과정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김천=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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