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도시 달성을 가다 .2] 달성의 장학서비스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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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11   |  발행일 2018-06-11 제12면   |  수정 2018-06-11
대구 최대규모 장학기금 400억…달성 인재들의 ‘키다리아저씨’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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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달성군지부 관계자가 지난해 달성지역 예·체능 특기생 등에게 <재>달성장학재단 장학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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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출신으로 서울대를 졸업한 이은지씨가 지난해 <재>달성장학재단 장학금 수혜식에서 장학금 수여에 대한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이씨는 2012년 특별장학생으로 선발돼 4년간 2천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달성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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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달성군이 학생 부담을 덜어주는 키다리아저씨를 자처하고 있다. 달성에는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교육경비 지원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장학제도이기 때문이다. 달성군과 각 읍·면을 근거로 둔 10곳의 장학재단·장학회 등이 조성한 장학기금만 400억원이 넘는다. 이는 대구지역 8개 구·군 중 최대 수준으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다. 꾸준한 장학사업 덕분에 지금까지 누적된 군내 장학 수혜자만 수천명을 넘으며, 지역 인재 발굴·양성이라는 취지에도 부합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리즈 2편에서는 달성의 촘촘한 장학서비스에 대해 다룬다.

#1. 전국 최대수준의 장학기금 보유

달성군의 장학기금은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 성적이 우수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없는 학생을 돕고, 각 분야의 뛰어난 인재를 발굴해 지역발전의 원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다.


<재>달성장학재단 기금 138억
9개 읍·면 262억원 포함 400억
촘촘한 운영으로 수혜자 수천명
학생 학습의욕·지역경쟁력 높여

산단 들어서고 인구 증가하며
교육에 관심높은 학부모 늘어
기업·조합에서도 자발적 기부
“기업들이 장학기금 기탁하면
직원 자녀들 혜택 볼 수 있어
선순환 작용해 인구 더 늘 것”

민간 자발적 운영 단체도 눈길
2020년까지 기금 500억 목표



특히 달성군의 경우 전국의 어느 지자체와 비교해도 월등히 많은 금액의 장학기금을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2018년 4월 현재 달성의 장학기금 규모는 <재>달성장학재단이 확보한 138억원에 9개 읍·면 장학회의 기금 262억여원 등 총 400억원에 달한다. 이는 대구지역 도심 자치구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금액이다. 달성군에 따르면 대구 수성·달서구의 수성인재육성장학재단과 달성인재육성장학재단이 각각 42억원, 72억원의 장학기금을 보유 중이다. 해당 지역의 학구열이 높고 학령인구가 많은 것을 감안해도 달성이 확보한 장학기금의 규모가 엄청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경북지역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구미장학재단 304억원, 김천시인재양성재단 203억원, 안동시장학회 100억원과 비교해도 달성의 장학기금 보유량이 월등하다.

달성의 보유장학금이 이처럼 늘어난 이유는 산업 발전에 따른 인구증가와 지역사회의 적극적 참여가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1995년 달성군이 대구시에 편입되면서 군 인구는 증가세로 돌아섰고, 장학금에 대한 수요가 늘기 시작했다. 대구국가산업단지와 대구테크노폴리스 등의 산업단지가 달성에 들어섰으며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달성지역 곳곳에 조성됐다. 정주여건이 나아지자 달서구를 비롯한 대구 도심지역에서의 전입인구가 증가했고, 젊은 학부모가 늘었다. 실제로 2001년 15만명대였던 달성군의 인구는 지난해 8월 23만명을 돌파했으며 2019년에는 ‘인구 30만명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 달성의 장학단체

달성군처럼 9개 읍·면 전체에 장학회가 운영되는 것은 전국적으로도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읍·면별로 장학회가 설립돼 있어 장학사업이 확대될 수 있었다. 각 지역 장학회의 왕성한 활동으로 군내 학생들의 학습의욕은 높아졌으며, 면학분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꾸준히 인재를 양성한다면 장기적으로 지역경쟁력 또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달성의 장학재단들도 견실하다. 달성의 대표적 장학재단인 <재>달성장학재단은 2000년 설립됐다. 설립 이후부터 현재까지 138억여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했으며, 지난해까지 2천524명에게 29억6천9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특히 가창면에 자리한 <재>이우장학회의 경우 달성지역 최대 장학회 중 하나다. 조성된 장학기금만 170억여원에 달한다. 이우장학회는 2002년 초대 이사장인 고(故) 여우균 이사장이 사재 10억원을 출연하면서 설립됐다. 최근까지 700여명의 학생들에게 20억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급하며 인재 양성에 애쓰고 있다.

2008년에는 화원·다사·하빈을 비롯해 옥포·현풍·유가 지역에서 장학회가 설립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재>화원장학회는 기본자산 3억원으로 출발해 총 10억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했다. 올해까지 180여명에게 2억7천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재>다사장학회 역시 11명의 독지가가 기부한 기본자산 3억원으로 출범, 현재 10억원의 기금으로 운영 중이다. 최근까지 170여명의 학생에게 3억여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재>정목하빈장학회 또한 설립 이후 현재까지 14억원 규모의 장학기금을 조성, 그동안 10회에 걸쳐 500여명의 학생에게 3억4천여만원을 지급했다. <재>옥포장학회는 최근까지 학생 130여명에게 2억9천여만원을, <재>현풍현암장학회도 그동안 80명에게 3억4천여만원을 전달했다. <재>유가청담장학회도 최근까지 284명에게 2억8천52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지역 면학분위기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09년에는 논공·구지 지역의 장학회가 설립됐다. <재>논공효천장학회와 <재>구지면장학회 역시 각각 10억여원의 장학기금을 조성, 우수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3. 장학서비스 확대 기대

달성군의 경우 지역 산업단지 내에 유망기업들이 입주했거나 입주 중이어서 앞으로 기업의 장학후원금 증가도 기대된다. 실제로 수 년 전부터 기업과 조합 등에서 자발적으로 장학금을 기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달성군에 따르면 최근 한국이엔씨와 대구달성산림조합이 각각 5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하는 등 2013년부터 현재까지 총 20건 9천100만원의 기탁금이 접수됐다. 달성군 관계자는 “기업의 장학기금 기탁은 달성군에 거주하는 직원 자녀들 또한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여서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달성의 장학제도가 자리를 잡으면 달성군 인구가 더 늘어나는 선순환구조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시중금리가 높아지면서 장학혜택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금리가 인상되면 이자로 운영되는 장학재단 및 장학회의 특성상 장학금 혜택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달성군은 2020년까지 장학기금 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운영되는 달성지역의 장학단체도 눈길을 끈다. 재경달성군향우회장학재단, 금맥장학회, <재>재훈장학회 등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어 달성지역 학생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은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달성군은 올해 <재>달성장학재단 장학생 103명에게 1억9천4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는 것을 비롯해 총 313명에게 6억7천6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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