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동참…美중심 서방에 맞서‘단합 과시’

  • 입력 2018-06-11 00:00  |  수정 2018-06-11
■ 뭉친 상하이협력기구 회의
中·러시아 주도 8개국가 결속
2001년 창설 안보·경제 협의체
인도·파키스탄 동참…美중심 서방에 맞서‘단합 과시’
10일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중국·러시아 주도 지역 안보경제협력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앞서 각국 정상들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소론바이 제옌베코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만 타지키스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맘눈 후세인 파키스탄 대통령. 연합뉴스

인도와 파키스탄이 새롭게 합류한 상하이협력기구(SCO)가 미국 중심의 서방 체제에 맞서 ‘비주류 국가’ 간 결속을 과시했다. 10일(현지시각)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서 의장을 맡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회원국 가입에 따른 SCO의 단합을 강하게 주문했다.

시 주석은 “회원국이 많아질수록 SCO 조직은 더 강력해지고 지역 국가와 국제 사회로부터 더 많은 주목과 기대를 받게 된다"며 “우리는 지역 안보와 안정을 유지하고 발전 번영을 촉진하는 데 있어 더 큰 책임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원국들은 서로에 대한 이견을 제쳐두고 상호 이해를 증진해야 하며 공동의 기초를 추구함으로써 화합과 단결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SCO가 지난해 인도와 파키스탄 합류로 회원국을 8개국으로 늘린 후 처음 열리는 회의로 국제 및 지역 현안에서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계기로 삼고 있다. 아울러 시 주석이 처음으로 의장을 맡게 된 회의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SCO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은 2012년 베이징 회의 이후 6년 만이다. SCO는 2001년 중국과 러시아의 주도로 창설된 지역 안보·경제 협력체로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인도·파키스탄이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유라시아판 나토’로 불리며 미국과 서방의 질서에 대항마로 부각되고 있다.

이번 SCO 회의에서 이틀 후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이나 한반도 문제가 논의됐는지는 불확실하다. 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찾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중국과 러시아가 힘을 실어줄지가 주목된다. SCO의 결속 과시는 8∼9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미국의 통상압박으로 인해 불협화음을 낸 것과도 대비된다. 시 주석은 “SCO가 지역 안보를 유지하고 공동 발전을 촉진하며 세계 질서를 완비하기 위한 중요한 파워로 국제적으로 광범위한 인정과 지지를 받고 있다"며 “이번 회의에선 SCO 조직의 미래 발전 청사진을 전면 수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전날 열린 환영만찬에서 유교 경전을 인용해 회원국의 단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회의가 열리는 산둥은 공자의 고향이자 유교 문화의 발상지"라며 “유교 경전에 나오는 ‘대도지행, 천하위공’(大道之行 天下爲公·대도가행해지면 천하가 공평무사해진다), ‘협화만방, 사해일가’(協和萬邦 四海一家·온 세상이 화합해 평화로워 한 가정을 이룬다)라는 화합 이념은 상하이협력기구의 정신과도 서로 통한다"고 말했다.

회원국 정상들은 협력 강화를 다짐하는 ‘칭다오 선언’과 함께 10여 건의 안보·경제·인문 등 협력문건에 서명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또 테러·분열·극단주의 3대 세력 척결과 마약 퇴치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문건이 채택됐다. 회의를 전후해 회원국과 관찰국 정상들은 서로 양자·삼자 회담을 갖고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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