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중한 한 표가 대구·경북 미래와 내 삶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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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13   |  발행일 2018-06-13 제31면   |  수정 2018-06-13

오늘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다. 13일간의 열전을 뒤로하고 앞으로 4년간 지방정부의 살림을 꾸릴 단체장과 집행부를 감시할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날이다. 전국적으로 광역단체장 17명과 교육감 17명, 기초단체장 226명, 광역의원 824명, 기초의원 2천927명 등 모두 4천16명의 지역일꾼을 뽑는다. 오늘 선택 결과에 따라 지역의 살림과 복지·안전·교육 등 주민의 삶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유권자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절실하다.

돌이켜보면 이번 지방선거는 유례없는 네거티브로 흐르면서 유권자의 무관심을 자초했다. 정책선거는 말뿐이고 비방·폭로·고발이 난무하는 등 가뜩이나 흔들리는 표심을 더 얼어붙게 만들었다. 전국적으로는 이재명·김부선 스캔들과 정태옥 의원의 부천·인천 비하 막말이 정치 혐오증을 자극하며 선거판을 달궜다. 게다가 한반도 평화·비핵화 이슈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묻혀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말이 나왔다.

아무리 정치권의 행태가 실망스럽고 마음에 쏙 드는 후보가 없더라도 투표 자체를 포기해서는 곤란하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오늘 투표에서 선출되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은 앞으로 지역의 발전과 우리의 삶을 좌우할 정책을 결정하고 예산 집행을 감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다시 말해 유권자의 선택에 따라 지역의 미래와 개인의 삶이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더구나 대구·경북은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무소속 후보가 박빙의 접전을 벌인 곳이 많아 그만큼 한 표가 갖는 무게감이 크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바란다면 오늘 반드시 투표해야 하는 이유다.

걱정스러운 것은 대구·경북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최대 40%에 이를 정도로 유달리 부동층이 많다는 점이다. 지난 8~9일 실시한 사전투표에서도 대구는 투표율이 16.3%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역대 선거에서도 대구는 투표율 꼴찌를 독차지하다시피 했다. 이래서는 진정한 지방자치도 지역발전도 기대하기 어렵다. 최소한 이번 선거만큼은 투표율 꼴찌 오명을 씻어야 한다. 무엇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투표는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임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최선의 후보가 보이지 않으면 선거공보물이나 선거벽보라도 꼼꼼히 살펴보고 차선을 선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참여하는 사람이 주인이요, 그렇지 않은 사람은 손님”이라고 말했다. 풀뿌리민주주의 주인이 될 것인지 손님으로 남을 것인지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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