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화제의 당선자] 배광식 북구청장·김대권 수성구청장·이태훈 달서구청장

  • 권혁준 강승규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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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14   |  발행일 2018-06-14 제6면   |  수정 2018-06-14

“북구 르네상스 시대 반드시 이끌어내겠다”
■ 배광식 북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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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은 단순히 행정 사무를 맡아보는 관청의 장이 아닌 ‘입 구(口)’자에 ‘들을 청(聽)’자를 행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구민의 입에서 나오는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 북구청장 재선에 성공한 배광식 당선자는 치열했던 선거에서 승리한 소감을 이렇게 요약했다. 배 당선자는 “초선 때는 북구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이었다면, 재선은 설계된 미래를 하나하나 완성시켜 나가는 단계라 생각한다”며 “도시재생, 문화와 스토리를 입힌 관광지 개발 등 지난 4년간 준비한 북구 르네상스 시대를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달라진 민심을 확인했다. 보수에 대한 열정적인 지지가 아닌 질책과 반성의 요구를 뼈저리게 느낀 것. 배 당선자는 “기성 정치에 대한 주민의 실망과 질책에 따른 반성이 당선의 기쁨보다 앞선다”면서 “이번 지방선거의 과정과 결과는 그동안의 전폭적인 지지에 대한 유권자의 엄중한 심판과 실망, 그리고 반성에 대한 요구였으며,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꾸지람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유권자의 냉정하고도 차분한 선택은 지방자치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고, 보수정치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버리지는 않았다. 이에 자만하지 않고 주민의 목소리와 유권자의 판단에 더욱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유권자들이 선거기간 쏟아낸 수많은 생각을 모아 지역발전의 초석으로 삼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선거는 평소 묻어뒀던 주장을 나누고 공유하는 기회다. 수많은 다른 생각을 지역 발전으로 승화시킬 책임을 부여받았다”며 “유권자가 그간 쏟아낸 생각과 주장을 모아 지역발전이라는 큰 그릇에 담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보수정치에 대한 실망이 기대와 희망으로 살아나도록 세대와 계층을 불문하고 사랑받는 보수정치, 희망있는 정치비전을 가지고 주민과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행복수성 TF 발족 비전을 제시하겠다”
■ 김대권 수성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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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여당의 큰 바람을 잠재웠다. 당초 남칠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약진이 예상됐으나, 막판 숨은 보수층의 표심이 대거 몰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김 당선자는 “이번 선거는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색깔 때문에 너무나 힘들었다. 그러나 현명한 유권자들은 수성구청장 선거를 지역 현안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물로 선택했다”며 “더 나은 수성구의 미래를 위해 다같이 손잡고 동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성구지역은 일자리 창출과 사회 안전망 등 산적한 과제가 많은 만큼 이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 수성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특히 “20여년간 다진 풍부한 행정경험과 다양한 지식, 소신을 수성구에 모두 쏟을 것”이라며 “향후 더 낮은 자세로 구민 곁으로 다가가 경청하면서 일자리가 있는 도시, 문화가 있는 도시, 이웃이 있는 도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행복 수성을 반드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선의의 경쟁자였던 남칠우 후보님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하며, 남 후보가 내놓은 좋은 정책은 구정에 적극 반영해 추진하겠다”며 “취임 후엔 가칭 ‘행복수성 TF’를 발족해 수성구 정책을 정비하고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수성구청장 선거는 4전5기를 노리는 여당 후보와 부구청장 출신의 야당 후보가 맞붙으면서 지역에서 이슈가 됐다. 두 후보는 선거 주도권을 잡기 위해 2군사령부 이전 등을 놓고 치열한 정책 공방을 벌여 선거 분위기가 여느 때보다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대구의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수성구청장을 변함없이 보수 후보가 사수함에 따라 향후 대구경북지역 보수 재건에 한층 탄력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새 30년 초석놓는 시기 낮은자세로 섬김 구정”
■ 이태훈 달서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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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30년의 초석을 놓는 중요한 시기에 저를 다시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임기에 이어 끊이지 않고 구정을 운영해 역점사업을 잘 마무리하겠습니다.”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당선자가 뒤늦게 당선을 확정짓고 소감을 밝혔다. 당초 예상과 달리 더불어민주당 김태용 후보와 치열한 격전을 펼친 이 당선자는 먼저 구민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 당선자는 “재선의 영광을 안겨주신 60만 달서구민 여러분의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모든 공약들을 빠짐없이 잘 이행해 ‘대한민국 일등도시 달서구’를 만들어 달라는 구민들의 준엄한 뜻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 당선자는 지난 2016년 보궐선거 당선자라는 점에서 부담감을 느껴왔다. 구청장으로 뽑혔지만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달서구민에게 구체적인 미래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선거기간 늘 초조했던 것.

4년이라는 시간을 확보한 이 당선자는 “달서구는 전국에서 세 번째로 큰 자치구다. 때문에 구정을 이끌어나가는 책임감도 남다르다”며 “성서산업단지와 사회적경제기업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다른 지역못지 않은 글로벌 창의 명품학군을 만들어 미래 인재를 육성하겠다.

복지공동체가 자리잡고 자연친화적인 달서구를 만드는 데 더욱 힘쓰겠다. 그는 이어 “구민에게 약속한 공약은 반드시 지키고, 청렴하고 낮은 자세로 구민을 바라보는 ‘섬김의 구정’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끝으로 “선의의 경쟁을 벌였던 김태용 후보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앞으로 질책과 비판의 목소리도 알뜰하게 챙겨 살기 좋은 달서구를 만들겠다”며 “또 선거 기간 중 만난 많은 구민들의 조언을 깊이 새겨 앞으로 구정에 적극 반영해 나가는 것은 물론 달서구민이 주인이 되는 ‘대한민국 일등도시 달서구’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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