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시티 롯데몰 짓나마나…6개월 넘도록 건축신청 잠잠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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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15   |  발행일 2018-06-15 제1면   |  수정 2018-06-15
신동빈 부재로 대형사업 올스톱
면세점 탈락 악재 겹쳐 신중모드
롯데측 “진행여부 확실히 답 못해”

롯데가 올 상반기 첫 삽을 뜨겠다던 수성의료지구 ‘롯데몰 대구’(가칭) 조성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이에 따라 완공까지의 공사 일정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14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자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롯데쇼핑타운대구<주>의 롯데몰대구 건립사업이 대구시의 건축 심의를 통과한 지 반년이 넘도록 건축 허가신청은 감감무소식이다.

앞서 롯데 측은 건축심의를 신청하면서 롯데몰대구를 대구신세계보다 더 큰 규모(연면적 37만1천980㎡)의 복합쇼핑몰로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올 1월쯤 경자청에 건축허가 신청을 한 뒤 상반기 중 착공, 2020년 6월쯤 완공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하지만 예상 일정을 훌쩍 넘겼지만 롯데의 움직임은 거의 없다. 경자청 관계자는 “사업 진행이 연기되는 것은 기업 내부 사항이라 우리가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선 그룹 총수 부재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월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6월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된 상태다.

이후 롯데가 황각규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 등 굵직한 현안은 거의 올스톱 됐다는 것. 특히 롯데몰대구는 투입되는 사업비만 6천억원이다. 이에 업계에선 최종 결정권자인 신 회장의 의사결정 없이는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의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롯데가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어 이 사업에 더욱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론 건축 심의 통과 당시 대구시 건축위원회가 내놓은 ‘교통심의 위원들이 지적한 교통신호 체계 분석, 차로별 교통 배분 등을 검토 완료한 후 건축허가를 신청한다’는 조건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타운대구 관계자는 “아직 사업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당초의 계획에 대한 확실한 진행 여부도 얘기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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