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 대신 해주니 얼마나 좋아” 남상주농협 무인약제살포기 대여 호응

  • 이하수
  • |
  • 입력 2018-06-15 08:08  |  수정 2018-06-15 08:08  |  발행일 2018-06-15 제21면
“방제 대신 해주니 얼마나 좋아” 남상주농협 무인약제살포기 대여 호응
남상주농협 직원이 무인 에어보트로 조합원의 논에 약을 뿌리고 있다.

“다리에 힘이 빠져서 논에 들어가기 힘든데 저렇게 쉽게 약을 뿌려주니 얼마나 좋은지. 세상 참 좋아졌어. 내가 하면 하루 종일도 모자랄 텐데 금방 끝내.”상주시 청리면 수상리 박상용씨(79)는 논을 휘저으며 빠른 속도로 약을 살포하는 무인 에어보트가 신기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남상주농협(조합장 우병환)은 지난 5월 하순 무인 에어보트 1대를 구입했다. 모내기를 끝내고 약을 살포하는 조합원들을 돕기 위해서다.

방제전문회사 M항공이 출시한 이 에어보트는 길이 125㎝, 폭 55㎝, 높이 62㎝에 무게는 15㎏으로 성인이 한 손으로 들어서 옮기기 적당한 정도다. 프로펠러 추진으로 논의 물 위를 떠다니며 약을 살포한다. 약 탱크의 용량은 6ℓ로 한 번 넣으면 논 1만2천여㎡에 약을 뿌릴 수 있다. 논 1㏊에 약을 살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8분 정도다. 논의 단위면적이 좁기 때문에 이동이 잦아 실제 시간은 더 걸리지만 손으로 하는 것보다 20배 이상 빠르다.

“나이 드신 조합원들은 무논에 들어가 약을 뿌리는 것이 매우 힘듭니다. 다리에 힘이 없는 데다 푹푹 빠지기 때문에 이렇게 뜨거운 날에는 위험할 수도 있지요.”

우병환 조합장은 무인 에어보트에 대한 조합원의 반응이 매우 좋다며 2대를 더 갖춰 내년부터는 모내기 전부터 방제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상주농협뿐만 아니라 공성농협과 남예천농협도 이 에어보트를 이용, 조합원들의 논에 무료로 방제작업을 해주고 있다.

무인 에어보트는 가격이 무인헬기의 5분의 1에도 못미치나 작업속도는 거의 비슷한 장점이 있다. 또 30분 정도 교육을 받고 연습을 하면 누구든 쉽게 조종을 할 수 있어 벼농사를 많이 짓는 농가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상주=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하수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