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일주’ 965리 둘레길 조성

  • 김기태
  • |
  • 입력 2018-06-16 07:40  |  수정 2018-06-16 09:40  |  발행일 2018-06-16 제5면
‘그린포항’ 일출부터 일몰까지 걸음마다 海·山·林
친환경 녹색도시 탈바꿈 ‘그린웨이 프로젝트’ 3년째
센트럴·오션·에코 테마별 추진…한데 묶는 둘레길
작년 남부지역 58㎞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개설 이어
올 10월 36㎞ 영일만 해오름탐방로 착공 2020년 완공
오어지 둘레길·내연산 치유숲 등 곳곳 名品 트레킹길
20180616
지난해 완공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포항시 제공>

포항시가 2016년부터 추진 중인 그린웨이 프로젝트는 문화·자연·인간이 어우러진 친환경 녹색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도시에 녹색 생명을 불어 넣는 이 프로젝트는 도심과 해안, 산을 중심으로 △센트럴 그린웨이 △오션 그린웨이 △에코 그린웨이 등 3대 전략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이들 전략을 한데 묶어 포항을 한 바퀴 일주하도록 연결하는 게 포항 둘레길 조성 사업이다. 포항 둘레길은 계획 단계다.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그린웨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포항 둘레길은 자연스럽게 조성된다. 각기 나뉜 프로젝트를 하나로 엮는 역할이 포항 둘레길이기 때문이다. 포항 둘레길의 성패는 해안선 탐방로 개설이 우선이다. 남구 해안선의 탐방로는 지난해 개설돼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제 북구 해안선 탐방로 개설만 남아 있다. 포항시는 북구 해안선 탐방로를 2020년까지 조성해 포항 둘레길 조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180616
2020년 완공될 영일만 해오름탐방로 조성 예정지 전경.

◆그린웨이 프로젝트

그린웨이 프로젝트는 △센트럴 그린웨이 △오션 그린웨이 △에코 그린웨이 등 3대 조성 전략으로 나뉜다. 센트럴 그린웨이는 폐철도 부지와 송도 송림 일대 도시숲 조성을 비롯해 도심 녹색 벨트를 확충하고, 공해방지를 위해 공단 배후에 방재림을 가꾸는 것이다. 이 가운데 폐철도 부지를 시민 휴식처로 만드는 포항철길숲은 막바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효자역 동쪽 끝단에서 대잠고가교 사이 700m 구간은 완성됐다. 나머지 구간도 단장을 마치고 내달 중 개통된다. 오션 그린웨이는 연안과 해수욕장 일대 녹색 길·특화 숲·바닷가 장식용 건축물 또는 조형물인 워터 폴리(Water Folly)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또 포항 구항 해양공원 조성·두호 마리나 항만개발·송도백사장 복구 등도 포함된다.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58.3㎞)은 이미 조성됐다.

이와 함께 에코 그린웨이는 오어지 둘레길과 내연산 치유의 숲 조성 등을 비롯해 산림종합휴양단지와 호미곶 산림레포츠단지 건립 등으로 시민에게 힐링 공간을 제공한다. 포항시는 올해 오천읍 항사리~문충리 둘레길을 새로 만든다. 또 구룡포읍 말목장성 등산로(4㎞)·대송 산림욕장 등산로·북구 마장지 등산로(5㎞)를 정비한다. 천목원 포항시 산림과장은 “시민이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전국 최고 수준의 명품 ‘힐링 숲길’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

오션 그린웨이 전략의 하나로 추진된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은 새로운 관광명소로 알려지면서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흔히 우리나라 호랑이 꼬리라고 부르는 호미곶은 일출 명소로 유명하다. 한반도 동쪽 땅끝 호미곶의 지형적 상징성과 해양관광자원을 연계해 조성했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이른바 ‘호랑이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영일만을 끼고 동쪽으로 쭉 뻗어 나와 있는 동해면과 구룡포읍·호미곶면·장기면의 해안선 58.3㎞를 연결하는 트레킹 길이다. 절벽과 파도로 인해 접근이 어려웠던 일부 구간을 나무데크로 연결했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기암절벽과 파도 소리를 만끽하며 무념(無念)으로 한나절 걸을 수 있는 힐링로드(Healing Road)다. 여러 가지 사물을 닮은 바위들이 신비감을 더한다.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기암절벽들 사이로 해국(海菊) 군락지가 자리하고 있다. 해 질 녘 기암절벽 사이로 넘어가는 석양과 포스코의 야경도 한눈에 볼 수 있다. 해안선을 따라 걷다 보면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을 거쳐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호미반도의 해안 비경과 석양, 역사·전설이 깃든 선바위와 힌디기, 장군바위와 모감주나무군락지, 구룡소, 독수리바위 등이 호미곶해맞이광장까지 이어진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도록 해안선을 따라 조성되었고, 자연경관을 훼손하지 않고 해안 지형지물인 몽돌·백사장·자연석·어항 등을 십분 활용했다. 청림동에서 호미곶해맞이광장까지의 25㎞ 구간을 4개 코스로 나눴다. 코스별로 특색을 살린 이름과 함께 안내 체계를 정비해 처음 찾는 관광객도 쉽게 찾아 걸을 수 있도록 했다. 김규만 포항시 국제협력관광과장은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한반도에서 가장 동쪽에 열린 길이다.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이곳은 석양이 아름다운 천혜절경의 해안을 따라 시원한 바다 냄새를 맡으며 한나절 걸을 수 있는 최고의 힐링로드”라며 “앞으로 기존 관광명소를 비롯해 친환경 녹색도시 조성을 위해 추진 중인 그린웨이프로젝트와 연계한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80616
영일만 해오름탐방로와 연결되는 흥해 칠포리 해오름전망대 구간. <포항시 제공>

◆영일만 해오름탐방로

포항시는 남부지역의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에 이어 북부권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천혜의 해안절경을 즐길 수 있는 ‘영일만 해오름탐방로’를 조성한다. 현재 기본·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다. 설계가 끝나는 오는 10월 말쯤 착공해 2020년 완공할 예정이다. 총 36.5㎞에 이르는 영일만 해오름탐방로는 남구 송도 송림숲~영일대해수욕장~영일만항~칠포해수욕장~오도리~월포해수욕장~화진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포항 북구 해안선의 절경을 트레킹으로 즐길 수 있게 된다. 또 스토리텔링을 위해 해안선을 따라 칠포암각화 등 문화와 전설을 발굴·연계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최대한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현장 지형지물을 이용한다는 방침이다. 절벽·바다 등으로 인해 단절된 구간에만 데크 구조물을 연결해 수려한 자연 경관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북구 흥해읍 오도리 ‘주상절리 전망대’를 건립한다.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는 주상절리를 비롯한 바다 경관을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20180616
포항 오어지 둘레길.
20180616
포항 남구 대잠고가차도에서 내려다본 포항철길숲 전경. <영남일보 DB>

◆포항 둘레길

궁극적으로 포항시는 친환경 녹색 도시를 기반으로 숲·들·바다·강·하천을 연계한 자연 친화적 그린로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걷기를 통해 시민 건강과 역사문화, 생태체험 등 다양한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관광자원을 연계한다는 복안이다. 이에 포항 남구 장기면 두원리에서 북구 송라면 내연산까지 포항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시 경계 산림과 등산로를 정비하고 영일만 해오름탐방로 등 해안 둘레길을 만들어 포항권역을 순환하는 트레킹 길을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달 완공될 포항 남북을 가로지르는 산책길인 철길숲을 중심으로 형산강변~송도해수욕장~동빈부두~영일대해수욕장에 이르는 시가지 둘레길(25.3㎞)도 조성한다. 또 영일대~북부시장~죽도시장~송도해수욕장 구간의 볼거리·먹거리 정보를 제공해 관광객이 걸어서 찾아다니는 도심 먹거리길을 조성한다. 이 밖에 흥해 칠포리 암각화 등 유적지와 문화유산을 경유한 문화·역사의 길, 겸재 정선 진경산수길 등 다양한 테마길을 만들 예정이다. 지역 곳곳에 설치한 등산로와 숲길 등을 포항 둘레길과 연결해 시민·관광객이 포항 곳곳을 누빌 수 있게끔 한다.

김응수 포항시 그린웨이추진단장은 “영일만 해오름탐방로 조성과 함께 해안과 하천, 산림을 아우르는 포항 둘레길 종합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호미반도 해안둘레길과 오어지둘레길, 구룡포 말목장성, 해파랑길 등을 포함해 포항시 전역의 둘레길을 한 축으로 연결해 포항권역을 일주할 수 있는 트레킹 길을 만들고, 지역에 분포된 칠포암각화·기계 고인돌 등 역사·문화·전설과 연계한 탐방로를 2022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김기태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