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비문해자 ‘한글배달교실’ 늦깎이 학생·가족에 희망 톡톡

  • 이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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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19 07:26  |  수정 2018-06-19 07:26  |  발행일 2018-06-19 제9면
수업사진 SNS 게재 ‘소통 역할’

“쌤요~~ 날씨도 궂은데 수고가 많심대이. 울 엄마께 매일 즐거움을 선물해줘 너무 고맙심대이.” 안동시 일직면 ‘한글배달교실’ 김차남 할머니(89·일직면 귀미리)의 셋째 딸 김정희씨(60·서울)가 한글교실 SNS 밴드에 남긴 댓글이다. 안동지역 비문해자(非文解者)들의 희망 공간인 한글배달교실이 한글교육은 물론 스마트폰 SNS 활동을 통해 늦깎이 한글 학생과 그 가족에게 기쁨을 안겨주고 있다. 수업 사진과 함께 소소한 일상들이 SNS에 게재되면서 타향에 살고 있는 자녀와 부모·교사가 행복한 소통을 나누고 있는 것. 한글배달교실은 2014년부터 시작됐다.

한글배달교실 SNS엔 안동지역 14개 읍·면 300여명의 학생이 가입해 있다. SNS에 부모의 새로운 소식이 올라오면 자녀들은 실시간으로 댓글을 올린다. 교사들이 수업 전 이들 댓글을 읽어주면 어르신 학생들은 어린아이처럼 기뻐한다. 최옥자 할머니(80·도산면)의 큰며느리 허순옥씨(50·평택)는 “일주일에 두 차례, SNS에서 사진으로 어머니를 뵈니까 마음이 놓이고 너무 좋습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평소 자주 찾아뵙지 못한 시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SNS를 통해 달래고 있다는 것이다.

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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