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개발공사 1층에 자리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자 사무실. 강당 한켠에 마련된 사무실엔 책상과 회의 테이블만 있어 썰렁한 느낌마저 든다. |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자의 실리·실용주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당선자는 지난 14일 대구에서 경북도 간부들과 상견례를 겸한 만남에서 인수위 취소는 물론 취임식 간소화·주 1회 이상 환동해지역본부 근무 등 향후 도정 수행 밑그림을 공개했다.
지방선거 전후 도청 안팎에서 나돌던 이야기는 상주 인원 30명(유동인원 100명) 규모의 인수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달랐다. 도청에서 2㎞가량 떨어진 경북개발공사에 단출한 당선자사무실만 만들었다. 여기에선 이 당선자의 보좌진 1명과 경북도에서 파견된 6명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당선자 사무실에도 책상과 회의용 테이블만 놓여 있어 썰렁하기까지 하다.
통상 인수위를 구성하면 사무실 임대·사무가구 설치 등에만 최소 5천여만원의 세금이 투입된다. 하지만 이 당선자는 경북도청·경북개발공사에서 사용하던 사무가구를 재사용해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없앴다. 경북도청 내 도지사 집무실의 각종 사무 가구 등도 김관용 도지사가 사용하던 것을 그대로 물려받기로 했다.
다음달 2일 경북도청 새마을광장에서 야외행사로 예정돼 있는 취임식도 전격 취소했다. 야외천막 설치 등 최소 1억원 가량의 행사비가 드는 데다 도청 직원의 행사 동원에 따른 업무 차질도 우려된다는 판단에서다. 이 당선자는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30분가량의 간단한 취임식을 갖고 곧바로 도정 챙기기에 나선다. 이 당선자는 경북도청 제2청사로 활용 중인 포항 환동해지역본부에도 주 1~2차례 근무할 계획이다. 동해안 지역의 발전을 직접 챙기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한 경북도지사 포항 관사는 보증금 500만원·월 임대료 50만원 미만의 소형 오피스텔 또는 원룸을 얻기로 했다.
한편 이 당선자는 인수위 구성 없이 18일부터 국회를 찾아 예산 챙기기에 나섰다. 아울러 취임식 전까진 경북지역을 돌며 현안 파악에 나서는 등 ‘경청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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