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팍에 펼쳐진 대형 태극기…대구FC 조현우 슈퍼세이브에 “와”

  • 권혁준 양승진 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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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19   |  발행일 2018-06-19 제16면   |  수정 2018-06-19
■ 라팍 단체응원전 이모저모
20180619
러시아까지  “대∼한민국”//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한국-스웨덴 경기가 열린 18일 밤 시민들이 대구시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대형 태극기를 펼치고 한국팀을 뜨겁게 응원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18일 오후 7시30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 프로야구 경기도 없는 ‘라팍’이 북새통을 이뤘다. 2018 러시아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첫 경기를 단체로 응원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로 가득찬 것.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온 이들은 입구에서 나눠준 붉은색 응원복과 발광 머리띠를 착용하고 붉은 물결을 일으켰다. 대학생 김태열(24)·박소현씨(여·23) 커플은 “지금까지 단체응원을 해본 적이 없는데, 붉은 옷을 입고 여러 사람과 함께 모여 있으니 월드컵 분위기가 물씬 난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우리 대표팀의 승리를 위해 응원하겠다”고 미소를 보였다.

이날 최고 명당은 대형 전광판이 정면에 위치한 3루측 스탠드석이었다. 3루 스탠드는 입장 개시 30여분 만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가득 찼다. 딸과 함께 온 박중현씨(여·44)는 “4년 전 브라질월드컵 때는 세월호의 슬픔이 채 가시지 않아 거리응원을 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아이와 함께 단체응원을 하러 왔다”고 했다. 딸 김민서양(12)은 “엄마와 함께 오래간만에 밖에 나왔는데, 기분이 너무 좋다”며 “우리나라가 꼭 이길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퇴근 후 바로 단체응원에 나온 시민들은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매점 앞에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경기 시작 1시간10분여를 앞두고 3루 내야 응원석에 북소리와 함께 ‘대한민국’ ‘오 필승코리아’ 등 응원구호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응원에 앞서 미리 예행연습에 나선 것. 붉은악마 영남지부 대구지회도 준비한 대형 태극기를 펼쳐 들었고, 시민들은 동시에 큰 함성을 질렀다. 김도영씨(여·25)는 “남자친구와 함께 응원을 하러 왔다. 태극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직접 보니깐 뭉클하다. 한국이 꼭 스웨덴을 이길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했다.

이날 라이온즈파크에는 외국인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캐나다인 코리씨(46)는 “한국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라이온즈파크를 찾았다. 1999년 한국에 처음 왔는데, 2006년 독일 월드컵,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범어네거리·두류공원에서 거리응원을 해본 경험이 있다”며 “하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한국에서 직접 보지 못한 것은 너무 아쉽다. 오늘 한국이 꼭 좋은 성적을 거둬 대구에서 거리응원을 계속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오후 8시10분쯤 선발출전선수 명단이 발표되자 시민들의 함성 소리는 더욱 커졌다. 특히 이날 대구FC 소속 골키퍼 조현우의 이름이 호명되자 대구시민은 큰 박수와 함께 환호했다. 경기 시작 10분여 전인 오후 8시50분쯤 한국 축구대표팀 소개와 함께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시민들은 일제히 일어나 큰 소리로 따라 불렀다.

경기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선수들에게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 축구대표팀이 공세를 이어가자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쳐댔다. 특히 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인 손흥민의 날카로운 프리킥에 이은 김신욱의 헤딩슛이 나올 땐 경기장이 떠나갈 듯 함성이 쏟아졌다.

대구시민들은 선발 출전한 11명의 선수 중에서도 대구FC 조현우의 맹활약에 더욱 환호했다. 특히 전반 13분 스웨덴의 크로스 공격과 전반 20분 스웨덴의 득점찬스 등을 조현우가 ‘슈퍼세이브’로 막아내자 단체응원을 하던 대구시민들은 기립해 뜨거운 박수와 탄성을 질렀다.

전반전이 한창 진행 중이던 밤 9시25분쯤. 박주호가 헤딩을 하던 중 허벅지 근육에 고통을 호소하며 교체 아웃되면서, 라이온즈파크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이어 전반 30분쯤 손흥민의 돌파 장면에서 스웨덴 선수의 반칙이 있었지만 주심이 경고를 주지 않자 시민들은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또 스웨덴 지역의 페널티박스 내에서 반칙성 플레이가 있었지만 심판이 페널티킥 판정을 내리지 않았을 때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형신씨(32·동구 신천동)는 “전반전은 대구FC 조현우와 수비진의 멋진 플레이로 무실점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에는 꼭 우리 대표팀이 득점에 성공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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