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인동덩굴] 열 식히고 염증 완화…피부질환에도 많이 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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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19 08:03  |  수정 2018-06-19 08:03  |  발행일 2018-06-19 제24면
[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인동덩굴] 열 식히고 염증 완화…피부질환에도 많이 쓰여

요즘 들길을 거닐면 노란색과 흰색의 꽃이 한 가지에 피어있는 식물을 볼 수 있다. 인동덩굴이다. 인동덩굴 꽃은 필 때 흰색이며, 차차 노란색으로 변한다. 겨울에도 푸른 잎이 떨어지지 않고 추위를 이겨낸다고 하여 인동초(忍冬草)라고도 하지만 풀이 아닌 나무다. 인동덩굴의 꽃과 잎·줄기를 한약재로 이용하며, 꽃봉오리와 막 피기 시작한 꽃을 금은화·잎·덩굴을 인동이라 부른다.

금은화의 유래에서 자매의 깊은 정을 느낄 수 있다. 옛날 중국에 마음씨 고운 부부가 살았다. 부부에겐 금화와 은화라는 예쁜 쌍둥이 자매가 있었다. 정이 깊은 자매는 늘 함께 지냈으며 죽어서도 같이 묻히자고 약속했다. 어느 해 마을에 괴질이 발생해 언니 금화가 병에 걸리고 말았다. 동생 은화는 온갖 정성을 다해 언니를 간호했으나 차도가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은화도 같은 병에 걸리게 되었다. 자매는 부모님께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 “우리와 같은 병으로 죽는 사람이 없도록 우리는 약초가 되어 세상에 다시 날 것이니 같이 묻어 주십시오.”

이듬해 자매가 묻힌 무덤가에 한 줄기 덩굴이 자라났으며, 여름이 되자 금색과 은색의 예쁜 꽃들이 피어났다. 사람들은 괴질이 발생하자 덩굴 꽃을 약초로 사용해 치료했고, 금화와 은화 자매의 넋이 꽃으로 피어났다하여 금은화라 불렀다.

국내에 자생하는 인동덩굴은 잔털인동, 털인동, 인동덩굴 3종이 있다. 이중 인동덩굴만이 한약재 금은화·인동으로 쓰인다. 붉은인동·상록인동은 조경용으로 재배되고 있다.

금은화는 맛이 달고 차가운 성질이 있어 열을 내리며,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있을 때 사용한다. 감기 초기 몸의 열을 식히면서 염증을 완화시키는 은교산의 주약으로 쓰인다. 또한 열독으로 인한 피부조직 괴사 등 다양한 피부질환에 많이 사용된다. 현대약리실험에서도 항염증, 항바이러스, 항세균 작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약은 같은 증상이라도 환자의 체질, 병의 원인에 맞춰 사용해야 하므로 단순히 발열 증상이 있다고 해서 금은화를 쓰지 않는다. 소양인에 특히 잘 맞는 금은화는 소화력이 약한 환자에게는 사용하지 않는다. 이기현 한약제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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