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 아래로 봤던 중국 기술 성장세에 놀랐어요”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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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19 08:15  |  수정 2018-06-19 08:15  |  발행일 2018-06-19 제29면
대구대 메카트로닉스공학과
3박4일 상하이 국제교류연수
“한수 아래로 봤던 중국 기술 성장세에 놀랐어요”
대구대 메카트로닉스공학과 학생 10여 명이 최근 중국 상하이로 국제교류연수를 갔다. 참가자들이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으레 중국을 낮춰 보는 인식이 있잖아요. 이번 경험을 통해 그 인식이 한국인의 착각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중국 상하이로 국제교류연수를 다녀온 대구대 메카트로닉스공학과 3학년 김태한씨(43)의 소감이다.

그는 “한국의 기술은 중국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번에 중국의 기업과 대학 등을 방문하면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구대 메카트로닉스공학과는 경북지역 산업체 재직자의 학위 취득을 위한 일·학습병행제도의 계약학과다. 모집단위는 3학년 편입이며, 유형은 재교육과 동시채용형이다. 내년 첫 졸업생 배출을 기념해 3~4학년 10여 명이 3박4일 일정으로 국제교류연수를 다녀왔다.

첫날은 2G, 3G 및 4G 무선통신 표준에서 첨단 기술을 보유한 중국 굴지의 무공장 반도체 기업 스프레드트럼(Spreadtrum)을 방문했다. 2001년 설립된 스프레드트럼은 중국기업 최초로 TD-SCDMA 칩셋을 개발한 업체다. 화웨이(HUAWEI) 다음으로 뛰어난 반도체 기술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매출은 15억달러에 이른다.

이날 스프레드트럼에서 기술전시관을 둘러본 4학년 박재일씨(46)는 “삼성전자 반도체 기술이 아직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중국기업들에 역전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 기술 성장을 위해 힘을 모은다는데, 국내에서도 마스터 플랜을 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튿날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 아시아(CES ASIA) 2018’을 참관하면서 중국의 신기술에 시선을 사로잡혔다.

학생들은 중국의 기술 진화를 직접 본 소감을 공유했다. 모바일 분야에서 한국은 중국에 이미 뒤처졌다는 게 공통된 평가였다.

4학년 최현주씨(여·42)는 “예전에는 스마트폰 하면 삼성과 애플을 꼽았는데, 이젠 화웨이도 포함해야 할 것 같다. 중국의 스마트폰은 저품질에 그치지 않는다. 카메라 기능은 애플을 앞서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섬유·패션 분야 최상위 수준의 동화대 방문과 샤오미(XIAOMI) 시장 조사에서도 학생들은 중국의 기술 성장세를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문병현 대구대 메카트로닉스공학과 교수는 “이번 국제교류연수는 중국 기업들의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장이었다. 앞으로도 학생들의 시야를 더 넓힐 수 있는 커리큘럼을 구성하도록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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