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산화한 대구출신 국군 68년만에 유골로 귀향한다

19일 오전 대구 달성군 다사읍 문산리에서 열린 ‘호국영웅 귀환 행사’에서 이학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오른쪽)이 고(故) 윤경혁 일병의 아들 팔현씨(왼쪽)에게 신원확인통지서를 전달하고 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

6·25전쟁 당시 북한지역에서 전사한 대구 출신 국군 용사의 유해가 68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19일 오전 대구 달성군 다사읍 문산리에서 ‘호국영웅 귀환 행사’를 열고, 고(故) 윤경혁 일병<사진>의 신원확인통지서와 국방부 장관 위로패를 아들 팔현씨(68)에게 전달했다. 윤 일병의 유해는 2000년 6·25전사자 유해발굴 작업 시작 이후 신원이 확인된 128번째 유해이자 북·미 공동발굴로 확인된 다섯 번째 국군 유해다.

1923년 문산리에서 3남2녀 중 둘째로 태어난 윤 일병은 1950년 8월 입대해 미군 1기병사단(카투사)에 배치됐다. 당시 윤 일병은 슬하에 2남1녀를 두고 있었다. 윤 일병은 인천상륙작전 이후 중공군 참전으로 연합군이 철수하던 중인 1950년 11월28일쯤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유해는 평안남도 개천지역에 묻혀 있다가 2001년 북·미 공동발굴 과정에서 미군 유해에 섞여 발굴된 후 미국 하와이에 있는 DPAA(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로 보내졌다. DPAA는 유해 정밀감식을 통해 한국인으로 추정되자 유전자 시료를 한국으로 보냈다. 윤 일병의 신원은 아들 팔현씨가 2011년 달성군보건소에 맡겨둔 유전자 시료 덕분에 확인이 가능했다.

팔현씨는 “지난 5월 아버지 유해가 하와이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만감이 교차했다”며 “2011년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지만 국내에는 일치하는 유전자가 없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아버지 유해를 찾게 돼 너무나도 기쁘다”고 말했다. 윤 일병의 유해는 오는 7월쯤 한·미 6·25전사자 유해 상호송환행사를 통해 고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한편 1996~2005년 진행된 북·미 공동발굴을 통해 229구의 유해가 발굴됐으며, 이 중 2012년과 2016년 각각 2구의 국군 유해가 신원 확인됐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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