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親朴 vs 非朴’…한국당 혁신案 계파싸움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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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20   |  발행일 2018-06-20 제3면   |  수정 2018-06-20
복당파는 金 권한대행 지지
초선의원 “절차상 문제” 반발
‘친박핵심 모인다, 목 친다’ 등
계파 갈등 암시 메모 공개 논란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의 개혁안 논란이 계파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한 복당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비박(非박근혜)계는 김 권한대행의 개혁안에 힘을 싣는 모양새이고,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한 친박(親박근혜)계 의원들은 “당 혁신 논의가 계파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김 권한대행의 개혁안에 반발하고 있다.

복당파 의원 20여 명은 19일 조찬모임을 갖고 김 권한대행이 전날 발표한 개혁안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전날 김 권한대행은 중앙당을 해체하고 외부 인사가 전권을 갖는 혁신비대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당 내에선 이날 조찬모임에 대해 김 권한대행의 혁신안을 지지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모임에서 복당파 의원들은 김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한 개혁에 공감대를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초선 의원들은 ‘김성태 혁신안’의 절차상 하자를 주장했다.

초선 의원 모임의 좌장격인 김성원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거의 모든 초선 의원들이 절차적 민주주의를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혁신안 발표 전에 의원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아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김 권한대행이 추진하는 중앙당 슬림화와 정책정당으로서의 발전방향 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발표 전에 의원들과) 논의를 거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며 “의원총회를 빨리 소집해 의원들의 총의를 나눌 장이 마련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15일 비상 의원총회에서 2020년 21대 총선 불출마 의사를 피력했던 윤상직 의원에 이어 이날 정종섭 의원(대구 동구갑)도 동참할 의사를 내비쳤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초선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의 휴대전화 메모 사진이 퍼지면서 계파 간 갈등도 불거졌다.

이 휴대전화 메모에는 ‘친박·비박 싸움 격화’ ‘친박 핵심 모인다-서청원, 이장우, 김진태 등등 박명재, 정종섭’ ‘세력화가 필요하다. 목을 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김진태 의원은 “잘못하면 당이 해체될 판인데 계파싸움으로 당권 잡아서 뭐하겠다고 저러는 것인가. 나는 탄핵에 반대하고 문재인 정권과 싸운 것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한 초선의원은 “김성태 권한대행을 포함해 시·도당 위원장들도 모두 사퇴해야 한다”며 “계파싸움이 불거지면 당을 해체하는 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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