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8월 UFG 연합훈련 중단”…北, 비핵화 구체적 조치 앞당길까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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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20 00:00  |  수정 2018-06-20
양국 “추가적 조치 계속 협의”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이 오는 8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UFG(을지프리덤가디언)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전면 유예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국방부는 19일 “한미는 긴밀한 공조를 거쳐 8월에 실시하려고 했던 방어적 성격의 프리덤가디언 군사연습의 모든 계획활동을 유예(Suspend)하기로 결정했다. 추가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한미 간 계속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UFG훈련은 한미 양국이 실제 병력과 전투 장비 투입을 최소화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전쟁연습 형식으로 진행되는 군사지휘소훈련 성격이 강하다. 한반도에서 우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 한미 연합군의 협조 절차 등을 숙지하는 것이다. 매년 8월 말 실제 병력과 전투장비의 투입 없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전장 상황을 가정해 실시한다.

UFG연습 유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공언한 것을 공식화한 것으로, 북미정상회담 후 구체적 비핵화 협상이 시작하기 전에 한미가 북한의 중대 요구를 들어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관심은 북한이 어떤 구체적인 초기단계 비핵화 조치로 화답할 것인지에 쏠린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연합훈련 유예라는 조치가 있었기 때문에 이에 상응하는 (북한의)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북한이 비핵화 조치와 북미대화에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연합훈련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한미연합훈련인 UFG 중단과 관련해 한국정부 차원의 순수 국내 군사지원훈련인 을지연습까지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 차원의 을지연습 중단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다만 “(중단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고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몇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UFG처럼 중단·유예하는 방식이 있고, 또 예전처럼 하는 방법도 있다. 세 번째로는 상황에 맞게 성격을 좀 변화시켜서 하는 방법도 있다. 이 중에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UFG 연습 중단에 북한도 상응하는 조치를 할 것으로 보나’라는 질문에는 “상응하는 조치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대화가 계속되고 비핵화의 실천적 모습이 지속되는 한 (북한의 반응도) 맞물려서 돌아가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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