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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한창…사설 스포츠토토도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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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승진기자
  • 20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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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베팅시장 2015년 83兆 추정

警 “시장규모 커 적발 어려워”

러시아 월드컵 조별 예선이 한창인 가운데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들이 대목을 맞은 듯 활개를 치고 있다. 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스포츠토토(체육진흥 투표권)를 제외한 나머지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는 모두 불법으로 운영자뿐 아니라 도박 참여자도 처벌받는다.

19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스포츠토토 판매액은 2014년 3조2천813억원에서 2016년 4조4천414억원으로 2년 만에 1조원 이상 증가했다. 2006년 9천131억원에 비하면 10년 동안 5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하지만 불법 베팅사이트의 시장규모와 증가세는 더 놀랍다. 2015년 기준 약 83조원(추정치)으로 2011년 75조원에 비해 8조원 늘어났다. 검거 인원도 2014~2016년 3년간 각각 1천420명, 3천194명, 5천922명으로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스웨덴의 월드컵 조별예선 경기가 열린 지난 18일. 경기 시작(밤 9시) 직전까지 불법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에서는 경기결과를 예상하는 베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승·무·패를 맞히는 것 외에도 전·후반 합산스코어, 전반전 승리팀 맞히기, 킥오프(Kick-Off), 첫 코너킥 등 베팅 종목을 다양화·세분화했다는 점이다. 전체 베팅액 규모가 점점 더 확대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한국팀의 전반전 승리 배당액은 4.50배였다. 10만원을 베팅했다면 한국이 전반전을 앞선 상태로 마쳤을 경우 45만원을 수령할 수 있다는 얘기다. 베팅은 경기 결과와 상황 등을 조합해서 할 수도 있어 실제 수령액은 그 이상으로 늘어나기도 한다.

축구대표팀 경기가 끝나자 베팅사이트에는 월드컵 축구뿐 아니라 한·미·일 프로야구 등 다양한 종목이 일정에 따라 계속 갱신되고 있었다. 또 사이트 내 게시판에는 베팅금액 충전을 문의하는 등 관련 글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는 특별한 실명인증 절차 없이 가입이 가능하다. 최근엔 SNS 등을 이용해 홍보를 하고 있어 누구나 쉽게 불법 베팅을 할 수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이날 단체응원이 열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전·후반전 종료 시점마다 “10만원 날렸다” “돈 꼴았다” 등의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돌았다.

이 같은 불법 베팅은 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벌 특례법상 엄연한 범죄 행위다. 하지만 시장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와 경찰 등 당국이 단속에 애를 먹고 있다. 사이트 운영자들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수시로 도메인 주소를 변경하거나, 인증 코드 등으로 신규회원 가입을 승인하는 등 보안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시로 도박 사이트를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시장 규모가 워낙 커지면서 추적·적발 등이 쉽지만은 않다”고 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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