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밀입국자 아동 격리수용’비난 확산

  • 입력 2018-06-20 07:43  |  수정 2018-06-20 07:43  |  발행일 2018-06-20 제15면
‘불법이민자 무관용’정책 공표
국내외 “비인도적 처사” 비판
철회할 기미 안 보여…논란 증폭
美‘밀입국자 아동 격리수용’비난 확산
18일 미국 텍사스주 맥앨런의 수용시설에서 불법이민자들이 철망 안에 갇혀 있다. 불법이민자 부모와 아동을 격리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정책이 각계로부터 잇따라 질타를 받는 가운데, 미 국토안보부 산하 주무기관인 세관국경보호국이 공개한 사진이다. 연합뉴스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밀입국한 어린이를 부모와 격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책이 각계의 포화를 맞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미국은 난민 수용시설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좀처럼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논란이 갈수록 증폭될 전망이다.

발단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지난달 7일 불법 이민자에 대한 ‘무관용 정책’을 공표하면서다. 세션스 장관은 “(미국) 남서부 국경을 불법으로 넘어오는 모든 사람을 기소하라. 어린아이를 밀입국시킨 자도 기소하고 아이들은 법률에 따라 부모와 격리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과거에는 아이와 함께 밀입국하다 체포된 부모의 경우 일단 석방해 추방 절차를 밟는 방식을 취해왔지만, 이제는 밀입국자 전원을 체포해 연방법원에 기소하는 정책으로 바뀐 것이다.

문제는 부모가 처벌 절차를 밟는 동안 자녀가 격리돼 미 정부가 운영하는 수용소에서 지내게 된다는 점이다. 지난 3∼5월 멕시코 국경을 넘어오다 붙잡힌 불법 이민자 수는 5만명 이상이다. 이 중 15%가 가족과 함께 넘어온 경우이고, 8%는 자녀를 동반하고 있었다. 약 두달간 밀입국으로 인해 부모와 떨어진 자녀는 2천명을 넘는다.

지난주 국토안보부가 발표에 따르면 4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 6주간 멕시코 국경을 넘어오다 적발돼 부모 혹은 성인 보호자와 떨어지게 된 미성년자는 1천995명에 이른다.

여기에 AFP통신은 이날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 5월 초 세션스 장관의 무관용 정책 발표 이후 현재까지 멕시코 국경에서 붙잡혀 부모와 격리된 자녀가 2천342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진 섀힌 상원의원(민주·뉴햄프셔)은 “5월5일부터 6월9일까지 국토안보부가 격리한 자녀가 하루에 70명꼴"이라며 “그들 가족에게는 끔찍하고도 현재 진행 중인 악몽"이라고 트윗했다. 섀힌 의원이 언급한 숫자는 국토안보부가 밝힌 수치보다 훨씬 많다.

이렇게 부모와 떨어진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국경에 도달한 ‘동반자 없는 외국인아이’로 분류돼 체포된 지 72시간 이내에 미 보건복지부 산하 난민재정착보호소(ORR)로 넘겨진다.

이 같은 처사는 비인도적이라는 나라 안팎의 비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요지부동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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