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밭길 앞에 녹색괴물…“神이시여 申을 구하소서”

  • 입력 2018-06-20 00:00  |  수정 2018-06-20
16강 시나리오 어그러진 한국
다음 상대는 독일 꺾은 멕시코
기세 오를만큼 올라 부담 가중
빠른 역습·세트피스 대비해야
신 감독, 전략 고민 깊어질 전망
20180620
지난 18일 오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대한민국 대 스웨덴의 경기. 신태용 감독이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신태용호가 반드시 잡겠다고 선언했던 스웨덴에 덜미를 잡히면서 역대 두 번째 16강 진출 목표 달성은 더욱 험난하게 됐다. 독일이 멕시코에 덜미를 잡히면서 16강 시나리오가 어그러진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승점 3이 필요했던 스웨덴에 패하면서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휩싸이게 됐다.

예상 밖의 페널티킥 실점에 더 조급해지면서 역습도, 예리한 크로스도, 과감한 중거리포도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유효슈팅 제로(전체 슈팅 5개)였다.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내준 수비보다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재정비가 필요한 부분이다.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로 여겼던 스웨덴과의 첫 판이 허무하게 지나가면서 멕시코와의 2차전은 더욱 부담스러워졌다. 1차전 독일의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는 하지만 독일이 못해서 멕시코가 이겼다고 치부할 경기는 아니었다. 멕시코는 강공이 예상되는 독일에 밀집 수비로 맞서다 기회가 오면 빠른 역습으로 골문을 노리는 장기를 살렸다. 세트피스 상황에도 강해 경계 대상으로 꼽히는 엑토르 모레노(레알 소시에다드), 라파엘 마르케스(아틀라스) 등이 중심을 잡는 수비진은 슈팅 25개(유효 9개)를 퍼부은 독일을 실점 없이 막아내 승리의 발판을 놨다.

디펜딩 챔피언을 잡은 이변으로 기세가 오른 가운데 멕시코를 만나게 돼 더욱 껄끄럽다. 상대 팀과 상황이 크게 달라진 만큼 변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신태용 감독이 어떤 선택으로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 감독과의 지략 싸움을 돌파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가상 멕시코’로 여겼던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 손흥민과 황희찬이 최전방에 나서 2-0 승리에 앞장섰던 만큼 이 투톱의 재등장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하지만 특별한 동기부여가 없어 무기력했던 온두라스는 멕시코전 ‘모의고사’ 상대로는 무척 약했다는 게 본선 뚜껑을 열어보니 더욱 자명해졌다. 남은 나흘간 신태용 감독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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